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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은혜로 충만한 하루 오늘 있었던 일들을 주욱 돌아보았습니다. 두 명의 사람을 만났었지요. '나는 그 사람들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만났을까? 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났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때 상황을 돌이켜 보면, '혹여나 내가 초라하거나 우습게 보이지 않을까? 날 업신여기지나 않을까?' 이런 걱정이 마음 한켠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 더 진정성 있게 대하였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저는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이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편안함과 기쁨 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앞서지요.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데 아마도 마음의 상처가 많아서 그런가 봐요. 그러고서는 나 혼자만의 얼어붙은 성에 스스로 갇혀서 '난 사랑받지 못하고 .. 더보기
성령님과 동행하는 하루 하루를 인생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는 기적과 같은 순간에 비유될 수 있겠지요. 오후는 한창 물오를 청년시절, 저녁은 인생을 마감하는 노년의 순간과 같을 것입니다. 나는 어떤 아침, 어떤 오후, 어떤 저녁을 맞이하고 싶은가 그려봅니다. 기쁨과 환희와 감사로 아침을 맞이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주어진 일에 사랑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오후, 조용한 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천국에 대한 명상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이런 거룩한 하루를 그려보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룩한 삶을 꿈꿔보지만 나의 마음을 쉴새없이 흔들고 유혹하는 많은 것들이 있지요. 이렇게 잘 넘어지고 뒤뚱뒤뚱 걸어가지만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나보.. 더보기
게으른 믿음 매 순간 나의 마음을 돌아보면 내가 얼마나 사탄의 유혹에 쉽게 넘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나를 가장 쉽게 넘어뜨리는 것 중의 하나는 게으름(spiritual slothfulness)입니다. 이 게으름이란 녀석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매우 교활하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어짜피 넌 구원받았잖아? 구원받고 천국에 가는 것이 확실한데 뭐하러 열심히 일을 하니?네 행위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잖아.그냥 그럭저럭 편하게 지내다가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천국에 가면 된다구.' 게으름의 유혹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것은 아주 무섭고 치명적인 독입니다. 이것은 나의 믿음을 입술 속에 가두어 버리고 진정한 거듭남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그저 입술로만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 더보기
좁은 문으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태복음 7:13~14) 아기의 울음소리...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찬 순간입니다. 생명의 탄생은 아름답지요. 인생의 시작은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하루를 아름답게 마감하는 일입니다. 기도와 큐티로 하루를 마무리하겠다 다짐했지만, 몇 시간 동안 TV를 보다가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성경을 펴 들었습니다. 요즘 SBS에서 방영하는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혼남과 이혼녀가 만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 여인.. 더보기
믿는 자는 능치 못한 일이 없느니라 요즘 제 일상은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와 같다고 해야 할까요. 연구실에서 출근하면 그저 멍하니 컴퓨터만 바라보고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책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집중도 잘 되지 않구요. 일하다가 지쳐 집에 오면 먼저 소파에 힘없이 앉아있곤 합니다. 힘들게 아이들 보느라 고생한 아내, 아빠가 오기를 기다리는 딸을 배려하기가 참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아빠 놀아줘~" "응, 그래. 잠깐 아빠 쉬고 있을게. 먼저 놀고 있어." 대충 이렇게 말해버리곤 다시 소파에 눕습니다. 그러다가 둘째 아들이 귀여워서 "이리 온"하고 웃어보이니, 도리어 울면서 엄마한테 달려갑니다. '에이~ 젠장. 난 뭐 아빠도 아니로군.' 라고 생각하며 이젠 나를 외면하는 아들에게 삐집니다. 이래저래 자꾸 사소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