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12.08 함께 가는 길 by illbegoodtree
  2. 2011.09.28 돌아와요 by illbegoodtree
  3. 2011.03.20 그리움 by illbegoodtree
  4. 2010.03.08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by illbegoodtree
  5. 2010.02.07 담쟁이처럼 by illbegoodtree

함께 가는 길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1.12.08 13:35

함께 가는 길 (출처: photo.naver.com/view/2010021215510629680)


철길
- 안도현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나란히 떠나가리
서로 그리워하는 만큼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는 우리
늘 이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가는 길은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닐 것입니다. 나 혼자 만이 가는 길이 아니라 내 사랑하는 이와 이웃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길 원합니다. 혼자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함께 나란히 걸어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요즘 부쩍 느끼고 있지요.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성경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제자가 되라고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치유가 필요한 자에게 치유함을 주셨고, 비난받는 자에게 용서를, 슬픔이 있는 자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항상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 우리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저 역시 항상 이웃의 눈높이에 맞추어 예수님의 눈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기를,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그들을 섬기길 원합니다. 주님,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 곳에 이를 수 있도록 써 주소서. 아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시가 있는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해, 겨울나무 앞에서  (0) 2012.04.06
십자가  (0) 2012.03.01
함께 가는 길  (0) 2011.12.08
겨울나무  (0) 2011.12.07
돌아와요  (0) 2011.09.28
내 곁에 계신 당신  (0) 2011.04.19

Trackback 0 : Comment 0

Write a comment


돌아와요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1.09.28 03:43

돌아와요 (출처: cafe.chosun.com/tkfadmlhcqkx)



돌아와요

유원상


고개 들어 보니 어둔 밤
아무도 없는 거리에
홀로 쓰러져 있네
바람의 속삭임 타고
이 곳에 왔지

어제까지 놀던 동산
들려오는 이상한 웃음소리
잡초만 무성하고
당신과 함께 보던 책
갈기갈기 찢겨 뒹굴고 있네

당신 어디 있나요
다시 돌아와요
멀리 데려가 줘요 
바람 없는 고요한 냇가로 
뒤여질 이 몸
휘익 채갈까 썸찍해요

당신 어디 있나요
다시 돌아와요
멀리 데려가 줘요
영원한 평안의 땅으로
멍청한 이 몸
당신 손 놓을까 썸찍해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시가 있는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가는 길  (0) 2011.12.08
겨울나무  (0) 2011.12.07
돌아와요  (0) 2011.09.28
내 곁에 계신 당신  (0) 2011.04.19
그리움  (0) 2011.03.20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0) 2010.03.08

tags :
Trackback 0 : Comment 0

Write a comment


그리움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1.03.20 21:25

그리움 (출처: 꿈꾸는 정원 - 전혜린)



그리움

- 유원상

길 잃어 오랜 세월을 헤메였누나
정처 없는 내 맘 둘데 없어
대장군 앞에 뉘어도 보고
치마폭에 빠져도 보고
광대짓도 해 보고
더 갈데 없어
벼랑 끝에 서 있네

정신 들어 눈 떠보니
쓰러지는 내 눈물 닦아
손 꼬옥 잡아주신 님

썩어가던 내 심장
님 향한 사랑 되고
얼어붙던 내 손
님 향한 고운 손 되었네

님 그리워 간절한데
얼굴은 보이지 않네
이리도 그려보고
저리도 그려보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시가 있는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아와요  (0) 2011.09.28
내 곁에 계신 당신  (0) 2011.04.19
그리움  (0) 2011.03.20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0) 2010.03.08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어  (0) 2010.02.21
첫마음  (0) 2010.02.16

tags : 그리움,
Trackback 0 : Comment 0

Write a comment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0.03.08 01:04


▲ 시인 백석 (출처)

안녕하세요. <시가 있는 마을>의 유원상입니다.
이제 봄이 시작되었네요. 그런데, 이상기후 때문인지 여기 독일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새싹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따스한 날씨가 기다려지네요. 오늘은 백석의 <남신의 주유동 박시봉방>이란 시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남신의 주유동 박시봉방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구 자리에 누어서,
머리에 손깍지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디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시가 조금 우울했죠?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가슴 징하게 울려오는 한 편의 시였습니다.
저 역시 이 시의 주인공처럼 마음 속에 깊숙히 담아둔 상처를 되새김질하며, 
가슴이 매어오거나 나의 어리석음에 뜨거운 눈물이 핑 돌거나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듯 싶네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로 방탕한 생활을 했던 그야말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을 생각할 때면, 나의 괴로움이 그저 내 어리석음의 당연한 결과겠거니 하고 쓴웃음을 짓곤 했죠.
아마도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적어도 한두번쯤은 있으시겠지요?
상처, 트라우마의 크고 작음은 있겠지만, 누구나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 잘 아실거에요. 산봉우리에 올라 그녀가 견우에게 외치는 말 유명하죠.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수가 없나봐.
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잔가봐.
약혼까지 했던 사랑하던 남자친구를 잃었던 그녀. 
견우를 사랑하지만 죽은 옛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끝내 떨쳐 버리기 힘들었죠.

그런 아픔 가득한 그녀를 견우는 그저 가만히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죠.
아기처럼 자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주제넘지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싶다고...
그런데 뮙니까.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 주기 위한 방법은 그녀와 헤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사랑하기에 헤어져야 하는 아픔. 아마 평생 잊기 힘든 아픔일 거에요.
그래서 어쩌면 견우와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가슴이 꽉 매어오거나 눈물이 핑 돌며,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쌔김질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와 슬픔은 참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 시의 주인공은 그런 슬픔과 어리석음과 외로움에 한탄해 하다가도, 눈을 맞고 외로이 꿋꿋하게 서 있는 갈매나무를 바라봅니다.
죽고 싶을 정도의 극심한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자신을 이끌어가는 더 크고 높은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갈매나무를 통해 본 것이죠.

만약 그가 이 갈매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시는 매우 싱거울 뻔 했습니다.
갈매나무를 갈매나무 답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꿋꿋하게 서 있도록 한 차디찬 눈보라 덕분이었죠.
마찬가지로 성공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처와 슬픔, 과거의 실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께서 만약 극도의 슬픔과 외로움에 있으시다면, 이 시의 주인공이 했던 것처럼 갈매나무 같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춰보는 것이 어떨까요?
내 안의 보석을 바라본다면 그 어떠한 상처와 슬픔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슬픔을 이겨내기 힘드시다구요?
그러면 제가 같이 울어드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시가 있는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곁에 계신 당신  (0) 2011.04.19
그리움  (0) 2011.03.20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0) 2010.03.08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어  (0) 2010.02.21
첫마음  (0) 2010.02.16
담쟁이처럼  (0) 2010.02.07

Trackback 0 : Comment 0

Write a comment


담쟁이처럼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0.02.07 23:26


▲ 담쟁이 (원본 위치 by chitsol)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의 <담쟁이>

여러분도 아마 담쟁이를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저는 담쟁이덩굴에 뒤덮인 고려대 건물이 제일 생각나네요. 
그 건물 앞의 잔디밭에서 조용히 앉아 이런 저런 명상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 생각나는 게 있어요.
군대에 있을 때 높다란 부대 울타리에 담쟁이 덩굴이 있었거든요.
그 담쟁이 덩굴을 보며 생각했죠.
"난 울타리를 못 넘어가는데 너는 잘도 넘어가는구나."

그 높은 벽을 타고 올라가 건너편 세상을 보기까지 담쟁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다른 잡초들이 높은 벽을 보며 아예 올라갈 생각도 하지 않고 땅에서 맴돌고 있는 동안,
담쟁이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그 높은 벽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올라간거죠.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냥 땅에서 편하게 살아라, 땅에 맛있는 것도 많고 모든 게 다 있지 않니.
그 벽에 먹을게 뭐가 있다고 그 고생을 하니.
얼마나 주변 잡초들의 비웃음과 조롱에 시달렸을까요?

하지만 담쟁이들은 서로 꼭 손잡고 절망의 벽을 올라갔죠.
저 위에는 또다른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죠.

담쟁이들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꼭 손을 잡고 있는 것 보셨나요?
혼자 가면 쉽게 쓰러지지만, 서로 손을 잡고 영양분을 주고 받으며 탄탄하게 나아가니 더 힘차게 올라갈 수 있는 거죠.

결국 담쟁이는 아무도 넘지 못한 벽을 넘고야 맙니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대 울타리 벽 너머의 세상을 보게 된 것이죠.
네. 바로 자유를 얻은거죠.

만약 여러분께서 넘기 힘든 벽이 있다고 느끼신다면,
사귀고 싶은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에게 내 마음을 고백하기가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내가 추구하는 참된 가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하다면,

묵묵히 서로 손을 꼬옥 잡고 절망의 벽을 기어올라갔던 이 담쟁이 덩굴을 기억해 주세요.
혼자라구요?
네, 먼저 혼자 올라가세요.
그럼 내 손을 잡고 같이 올라가는 친구가 반드시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그 친구의 친구가, 또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계속 나타나 결국 그 절망의 벽을 뒤덮고 울타리 위의 세상을 보게 될 거니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마태복음 7:13~14)
절망의 벽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용기있게 첫발을 내딪을 수 있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시가 있는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어  (0) 2010.02.21
첫마음  (0) 2010.02.16
담쟁이처럼  (0) 2010.02.07
작은 소망  (0) 2009.06.14
나도 신데렐라맨  (0) 2009.06.04
행복도 새로워  (0) 2009.06.02

Trackback 0 : Comment 0

Write a commen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