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30 전도지 돌리던 할머니 며칠 전 지하철역 앞에서 전도지를 돌리던 어느 할머니를 잊을 수가 없다. 그 할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사실 그 할머니가 내게 전도지를 주려고 했을 때 습관적으로 몸을 피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그것이 전도지 같았고, 그것을 피했던 내가 매우 부끄러웠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그 할머니의 전도지를 받았다. 돌아서서 가는데 그 할머니가 내게 이렇게 외쳤다. "복 받으세요!" 미소를 짓고 다시 가던 길을 가는데 마음에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지금도 그 분이 생각난다. 나도 "복 받으세요"라고 말하며 손을 잡아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2012. 6. 24. 불효했던 나날들을 뉘우치며 어버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십계명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 있을 정도로 부모를 공경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매우 중요한 의무이다. 부모 공경은 곧 내가 잘 되는 길이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1~3)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잘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실천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나는 지금껏 부모님께 제대로 된 효도 한 번 해 본 적이 없다. 부모님께 속마음 제대로 열어보인 적도 별로 없고, 평소엔 전화도 뜸하게 하다가 가끔씩 도움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그런 못난 아들. 이런 나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럽게만 느껴진다. 나의 이런 행동들은.. 2012. 5. 7. 종려주일에 다가온 사랑 오늘은 종려주일(Palm Sunday)이었습니다. 종려가지 나무를 들고 "호산나! 나의 주여!" 라고 외치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맞이하는 장면, 상상만 해도 가슴뭉클해집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는 모습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소박하게 나귀를 타고 들어오셨지요. 저는 그 소박하고 겸손한 주님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이렇게 외치면서 당장 그 곳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호산나! 나의 주여!"오늘 예배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성찬식 중에 옆에서 어느 집사님이 크게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최근 암 투병을 하다가 극적인 치유함을 입으신 분이었지요. 그 분은 또한 교회에서 보이지 않게.. 2012. 4. 2. 산을 오르듯이 종종 산이 그리워진다. 산을 오를 때 헉헉 거리면서 한걸음 내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산의 맑은 공기와 새소리들이 좋아 그 곳을 종종 찾았던 것 같다. 산 정상에 오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다. "야호!"라고 소리치면 축하 메시지마냥 어김없이 들려오는 산의 메아리는 나를 더욱 흥겹게 한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으로 해방된 듯 하다. 문득 그리스도인의 삶도 이처럼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처음엔 저 정상 -천국을 소망하며 희망차게 발을 내딛지만 이윽고 그 곳으로 가는 과정이 참으로 쓰라리다는 것을 알고는 힘겨워하기 일쑤다. "나는 겸손한 사람이야"라고 자신만만해 하다가도 이내 나의 추악한 위선과 거짓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가 한두번이.. 2012. 3. 5. 하나님께서 주신 첫마음 새해 첫날 이른 아침 세수를 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일 년을 살아간다면 학교에 입학을 하고 빳빳한 새 책장을 넘기며 일과표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하얀 병실에 누워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던 날의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돌본다면 사랑하는 연인 처음 만날 때 콩당거리던 가슴의 불길 꺼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언제나 높이와 깊이 넓이와 크기의 각 그릇을 씻고 닦는 항상 첫 마음을 잃지 않으리 - 천숙녀 "첫마음" 딸이 새로운 크레파스를 선물받자마자 나에게 졸라댑니다. "아빠, 새 종이에 그림 그려줘." 선물에 기뻐하는 딸을 보고 있노라면 피곤한 몸에도 그림을 그려줍니다. 해바라기, 집, 햇님... "딸아, 여기에 색칠해 보거라"라고 말하면 딸은 신나서 색칠하기 시작합니다. "아빠! 이거 .. 2012. 1. 4. 2012년 새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2012년 1월 1일 0시가 시작될 무렵 저는 교회로 향하는 차 안에 있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할레의 도심에서 쏘아올리는 수많은 불꽃들로 수놓아 졌습니다. 새로운 해의 시작! 도심에 들어서자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불꽃을 쏘아올리고 있었고, 술취한 모습으로 도로를 점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축제 분위기라기 보다는 도리어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서둘러 차에서 내려 교회에 이르자 교회 창문에서는 수많은 촛불이 보였습니다. 노아의 방주에 들어온 기분이었지요. 이 촛불들은 물론 기도의 촛불들입니다. 수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광우병 수입 소고기 파동으로 인하여 서울 시청 앞에 벌어진 엄청난 규모의 촛불시위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그 촛불시위에 대한 여.. 2012. 1. 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