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에서

2012년 새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평강과 기쁨이 가득한 2012년 (출처: usaamen.net)


2012년 1월 1일 0시가 시작될 무렵 저는 교회로 향하는 차 안에 있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할레의 도심에서 쏘아올리는 수많은 불꽃들로 수놓아 졌습니다. 새로운 해의 시작! 도심에 들어서자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불꽃을 쏘아올리고 있었고, 술취한 모습으로 도로를 점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축제 분위기라기 보다는 도리어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서둘러 차에서 내려 교회에 이르자 교회 창문에서는 수많은 촛불이 보였습니다. 노아의 방주에 들어온 기분이었지요. 이 촛불들은 물론 기도의 촛불들입니다.

수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광우병 수입 소고기 파동으로 인하여 서울 시청 앞에 벌어진 엄청난 규모의 촛불시위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그 촛불시위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지만, 비폭력적인 촛불 시위에 대해서 저는 적지 않은 감동을 느꼈었지요. 물론 이 날 교회에서 본 그 기도의 촛불은 그 촛불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한 해의 시작을 하나님께 드리고 거룩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촛불을 켜는 그 장면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습니다. 교회 문 밖에서 떠들썩하게 술 취한 모습으로 불꽃을 쏘아올리던 이들의 모습과 너무나 대비되었습니다. 이 거룩한 촛불의 모습들이 아마도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윽고 예배당 안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눈물의 소리였습니다. 촛불 앞에서 흘리는 회개의 눈물, 감동의 도가니로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2012년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받은 순간 너무나 큰 감격과 함께 이루 말할 수 없는 평안이 저에게 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끊임없는 용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불순종을 거듭하여 결국 노예로 바벨론에 끌려가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큰 재앙을 주셨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미래도 희망도 없었고 끝없는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질책하지 않으시고 재앙이 아니라 평안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들에게 닥친 재앙이 사실은 재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놀라운 미래와 희망을 주시기 위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던 것과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당장 저는 올해 내로 학위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여야 합니다. 그 과정은 긴장과 초조함의 연속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더구나 저는 지난 해 동안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는 부끄럽고 죄 많은 한 해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런 거룩한 한 해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불안해 할 저의 마음을 이미 꿰뚫어 보셨습니다.

"너희가 과거에 나를 잊고 순종하지 못한 삶을 살았으니 너희는 더 큰 재앙 속에서 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말씀을 주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질책하시거나 경고하셨다기 보다는, 도리어 놀라운 미래를 약속해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과거의 죄를 참되게 회개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순종의 삶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쓰실 것임을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우리를 하나님의 놀라운 평안으로 지켜주실 것임을 굳게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이 말씀 속에 죄인된 우리를 용서하시고 도리어 놀라운 미래를 약속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할렐루야! 주님은 영원토록 찬양받으실 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가올 미래에 불안해 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도리어 스스로를 옭아매고 스스로 노예로 만드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2012년 한해 우리를 통하여 역사하실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 주님께서는 우리 가족에게 놀라운 축복을 주시고 미래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2~13)

이제 우리는 오직 감사하고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의 미래를 약속해 주셨으니 더 이상 불안해 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저는 이 말씀을 받은 그날 밤 놀라운 평안으로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이 평안이 올해의 마지막 그 날까지 계속되기를 소망합니다. 내년 송구영신예배 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증거하고 더욱 큰 은혜를 기다리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죄인된 저에게 도리어 하나님의 평안을 주시고 미래를 약속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실 미래를 기대하며 한 해를 시작하게 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말씀을 올 한 해 동안 끝까지 붙들고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님만을 전심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하도록 이끄소서. 아멘.

'일상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을 오르듯이  (0) 2012.03.05
하나님께서 주신 첫마음  (0) 2012.01.04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0) 2011.12.25
아멘의 능력: 오시용 장로의 신앙 간증  (0) 2011.12.12
동행하시는 하나님  (0) 201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