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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7 겨울나무 by illbegoodtree
  2. 2011.03.23 꽃의 그늘, 그늘 안의 꽃 by illbegoodtree
  3. 2010.02.16 첫마음 by illbegoodtree

겨울나무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1.12.07 13:35

겨울 나무 (출처: 3d.zoa.to)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단단한 겨울나무  
- 이재무의 "겨울나무"

잎사귀로 풍성하고 새들로 지저귀는 한여름의 나무들은 아름답습니다. 울창한 숲속을 거닐면, 마음이 상쾌해지고 시원해지지요. 지저귀는 새들과 잎사귀들로 외롭지 않을 것 같은 나무. 그런데, 한편으론 그들은 잎사귀에 가려 넓디 넓은 하늘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삶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학교와 직장에서 여러 결실을 얻으면서 만족을 얻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여름의 화려함은 어느덧 지나갑니다. 화려함의 잎사귀들은 우수수 떨어지고 나무는 점점 벌거숭이가 되어 갑니다. 덩치 커 보였던 나무도 잎사귀가 떨어지고 나면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부끄러운 듯 서 있는 나무에게 엎친데 덮친격으로 닥쳐오는 서리와 바람들. 그제서야 앙상한 나무는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바라보지요. 잎사귀가 떨어지고 나서야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려면 이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는 온갖 가식과 욕망의 꺼풀을 벗어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주님이 우리를 만나러 오시더라도 어찌 주님을 주님으로 영접할 수 있겠습니까?

닥쳐오는 시련 속에서 나무는 하나님을 더욱 갈망하게 되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오직 '줄기'와 '가지', 즉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으로만 추운 겨울을 견뎌내게 됩니다. 주님! 주님의 '참된 나무'가 되길 원합니다. 욕망과 가식의 꺼풀을 벗어버리고 저의 마음을 청결하게 하시고 온전히 주님만을 소망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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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그늘, 그늘 안의 꽃

단상 노트 / illbegoodtree 2011.03.23 14:32

Winter Tree (출처: Soul Art Studio)

 

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그들은 한낱 불품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색깔도 거무튀튀하다.
먼지가 쌓여있고, 가끔 새똥도 묻어 있고, 어떤 것은 검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어딜 보아도 아무데도 쓰일 데가 없는 무가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꽃을 피워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를 아름답게 한다.
- 정호승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중

사람에게도 화려하게 꽃피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볼품없는 시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화려한 시기에도 내면에는 볼품없는 모습이 공존하고 있고,
볼품없는 때에도 내면에 아름다운 마음이 있음을 봅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겠지요.
볼품없어 보이는 사람도 내면에 큰 아름다움이 있음을 볼 수 있고,
화려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내면에는 아픔과 상처가 있음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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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0.02.16 23:30



얼마 전 설날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떡국은 드셨는지, 고향에 내려가느라 밀린 차 속에서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독일에 있어서 설날을 제대로 보내지는 못했지만, 트위터에서 친구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부분 행복하게 보내셨겠지만, 설날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아픈 사연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말고도 설날 당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질 않았죠. 한 해의 시작에 그런 아픔이 있다는 것은 아픈 일이지만, 올해의 마지막은 아름답기를 희망해 봅니다.

오늘은 박노해 시인의 첫마음이란 시를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할게요.
첫마음
박노해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첫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마음으로
마침 지금이 겨울이라 밖에 가면 쉽게 겨울나무를 볼 수 있죠. 여러분은 겨울나무를 볼 때 무엇을 느끼시나요? 나뭇잎이 다 떨어져 보기 흉한 모습, 아니면 흰눈이 가지가지 쌓인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끼질지도 몰라요.

사실 저도 겨울나무를 보며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는데요. 박노해 시인의 첫마음이란 시를 읊으면서 겨울나무에 순수와 사랑, 그런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 어떻게 겨울나무가 순수하고 사랑스럽냐구요?

박노해 시인은 먼저 겨울나무를 이렇게 노래하고 있죠.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 겨울나무로 서있는 벗들"
자신의 열매와 나뭇잎, 모든 것을 다 바친 채 헐겁고 가난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겨울나무.
저는 이 구절을 들은 순간, 예수님이 순간 떠올랐습니다.
세상에 큰 사랑의 복음을 전하고 가시나무 면류관을 쓴 채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아낌없이 주었지만, 세상은 그 분을 조롱하고 멸시하고 침을 뱉었죠.
헐벗은 모습으로 십자가에 박히셨지만, 도리어 그 모습은 어떠한 가식도 없는 순수한 사랑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겨울나무와 같이 보기 싫은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모르죠.
세상은 그를 똥처럼 생각하며 피해다닐지 모르지만, 그야말로 진정으로 헌신하며 아낌없이 베푸는 진정한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겨울나무는 우리 사람의 인생을 연상케도 합니다.
아무리 무성한 나뭇잎으로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나무도 결국 겨울이 되면 헐벗은 모습이 되죠.
마찬가지로 아무리 행복해 보이던 사람도 결국 그 속에는 부끄러워 하는 마음, 아픔과 상처, 그리고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언젠가는 이 겨울나무처럼 그러한 아픔과 비밀이 숨김없이 드러날 때가 있다는 거죠.
나의 거짓, 상처, 부끄러운 모습들이 겉으로 다 드러날 때의 부끄러움은 얼마나 심할까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더러운 때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얼마나 부끄러울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박노해 시인은 바로 그때야말로 '맑은 빛'을 보게 될 때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죄악과 상처를 깨닫고 회개할 때야말로 자기 안의 참다운 빛을 보게 된다는 거죠.

그 맑은 빛은 곧 우리의 첫 마음입니다.
우리의 첫 마음은 어땠나요? 저는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가 기억이 안나서 잘 모르겠네요.
대신에 주위의 갓 태어난 아기들을 보신 적이 있나요? 갓난아기를 보면 정말 티없이 맑고 순수하죠.
그러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바로 우리의 첫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이 표현이 음미하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의 치장과 거짓들을 다 버리고 헐벗은 모습으로 나타난 순간이야말로 우리 본연의 순수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순간임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겨울나무는 그렇게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었으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헐벗은 모습으로 지금도 그렇게 서있네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왠지 나도 겨울나무가 되고 싶어집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화이팅!

※ 박노해 시인의 "첫마음"의 시낭독을 요청해 주신 박성미 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시가 있다면 언제든지 사연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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