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팟캐스트'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3.02.02 인생역전의 비결 by illbegoodtree
  2. 2011.07.21 바울, 벼랑 끝에서 외치다 by illbegoodtree
  3. 2011.07.15 고린도전서 1장: 천하고 멸시받는 사람을 택하시는 주님 by illbegoodtree
  4. 2010.03.08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by illbegoodtree
  5. 2010.02.21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어 by illbegoodtree

인생역전의 비결

아침을 여는 큐티 / illbegoodtree 2013.02.02 07:19




길르앗 사람 큰 용사 입다는 기생이 길르앗에게 낳은 아들이었고

길르앗의 아내도 아들들을 낳았더라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매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 집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한지라 

이에 입다가 그 형제를 피하여 돕 땅에 거하매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와서 그와 함께 출입하였더라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하니라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할 때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나니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

(사사기 11:1-6)


아무 걱정없이 부유하게 살고 아무 걱정없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군가는 가난하게 살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보면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한 듯 보인다. 하지만, 성경에는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할 때 어떠한 시련과 곤궁도 결코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핸디캡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가 기록되어 있다. 입다의 이야기도 그렇다.


입다는 창녀의 자식으로 태어나 형제들에게 차별받고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고, 급기야 형제들로부터 추방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훗날 고향 땅의 장관으로 초청받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사사로 임명된다. 어떻게 그런 불우한 환경에 놓여있던 입다가 이런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그가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곤궁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하며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키웠기 때문이다. 그가 어떻게 그 시간들을 보냈는지 성경에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다. 성경은 단지 그를 '길르앗 사람 큰 용사'라고만 묘사하고 있다 (사사기 11:1). 기록에는 없지만 적어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인생역전 시켜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는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 억울하고 힘겨운 시간들을 견디어냈던 것이다.


지금 내 상황이 힘겹고 곤궁할 때 오히려 감사하자. 하나님께서 반드시 나의 삶을 역전시켜 주실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희망차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자. 더 나아가 이미 그 역전된 삶으로 오늘을 살아가자. 입다도 아마 "나는 하나님의 큰 쓰임이 될 사람이야"라는 생각으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버티지 않았을까? 우리 모두에게 소망과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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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벼랑 끝에서 외치다

묵상 에세이 / illbegoodtree 2011.07.21 00:00


바울 (출처: 박영철 목사의 블로그)



요즘 성경말씀을 읽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려워서 성경을 펴 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요즘은 성경을 읽는 것이 그렇게도 재미있을 수가 없네요. 아마도 "현대인의 성경"과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를 읽으면서 말씀을 읽는 즐거움이 더해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씨로 된 것이며 영원히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입니다. 갓난아기들처럼 순수한 말씀의 젖을 사모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신앙이 자라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1:23,2:2

지난 몇 주동안 로마서에서부터 시작해서 에베소서까지 읽었는데, 이 부분들은 모두 바울의 편지입니다. 이 편지들을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천년 전의 편지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내가 겪고 있는 내면의 문제점을 이미 고민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신앙적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종종 내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선한 일이 좋은 줄 알면서도 행하기 쉽지 않고, 또 악한 일은 해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절제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요. 누군가가 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무시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감에 사로잡혀 크게 화를 내곤 합니다. 또, 정욕도 나를 방해하는 큰 유혹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것들에 쓰러지는 나의 모습을 보며 좌절감을 느꼈던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바울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이런 나를 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는 이 누구 없습니까? 감사하게도 답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로마서 7:24-25

이 짧은 성경 말씀이 내 가슴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나, 그런 비참한 모습의 나를 제발 구해 주세요! 그의 외침은 내 가슴 속에서 무의식 중에 끊임없이 외치던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아주 간단명료하게 해답을 제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또한 바울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당시 초대교회의 뜨거운 신앙의 열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로마의 그리스도인처럼 뜨거운 신앙의 모습을 볼 수 있는가 하면, 고린도교회의 이야기로부터 오늘날 타락한 교회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의 그리스도인에게 훈계하는 말씀들은 마치 오늘날 타락한 교회, 타락한 내게 아주 직설적으로 말씀하는 듯 했습니다. 사실 나를 돌아보자면 고린도의 타락한 성도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삶을 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지체인 여러분이 창녀의 지체가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창녀와 결합하는 사람은 그녀와 한몸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음란을 피하십시오. 사람이 짓는 모든 죄는 몸 밖에서 일어나지만 음행하는 사람은 자기 몸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18

지금까지 우리는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울도 자신의 대부분의 편지에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는 믿음보다 믿음에 따르는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많이 역설하였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은 믿는다고 하면서도 행위는 오히려 타락한 비신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참된 믿음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여,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아무 쓸모없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사람이 의롭다는 인정받는 것은 행동으로 되는 것이지 믿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처럼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야고보서 2:20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믿음으로 나아가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하지만, 바울처럼 그 길을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바울의 편지를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며 모든 일에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 에베소서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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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장: 천하고 멸시받는 사람을 택하시는 주님

묵상 에세이 / illbegoodtree 2011.07.15 23:12


예수 그리스도 (출처: 몽고메리 제일감리교회)


바울이 고린도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특히 믿음이 연약한 초신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시 예수를 믿는 고린도인들은 여전히 비도덕적이었으며 파벌 싸움을 일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편지를 통하여 이런 고린도의 성도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 성장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에서 바울은 "부디 서로 갈라지지 말고 의견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연합하십시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한마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결코 자신의 지혜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과 강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고 약한 사람들을 택하시고 세상이 대단한 인물로 여기는 사람들을 형편없이 낮추려고 천한 사람과 멸시받는 사람과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 고린도전서 1:27~28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는 바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얼마나 기뻐할 일입니까? 이제 우리는 지혜롭고 강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어리석고 천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지극히 낮은 마음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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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0.03.08 01:04



▲ 시인 백석 (출처)

안녕하세요. <시가 있는 마을>의 유원상입니다.
이제 봄이 시작되었네요. 그런데, 이상기후 때문인지 여기 독일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새싹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따스한 날씨가 기다려지네요. 오늘은 백석의 <남신의 주유동 박시봉방>이란 시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남신의 주유동 박시봉방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구 자리에 누어서,
머리에 손깍지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디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시가 조금 우울했죠?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가슴 징하게 울려오는 한 편의 시였습니다.
저 역시 이 시의 주인공처럼 마음 속에 깊숙히 담아둔 상처를 되새김질하며, 
가슴이 매어오거나 나의 어리석음에 뜨거운 눈물이 핑 돌거나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듯 싶네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로 방탕한 생활을 했던 그야말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을 생각할 때면, 나의 괴로움이 그저 내 어리석음의 당연한 결과겠거니 하고 쓴웃음을 짓곤 했죠.
아마도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적어도 한두번쯤은 있으시겠지요?
상처, 트라우마의 크고 작음은 있겠지만, 누구나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 잘 아실거에요. 산봉우리에 올라 그녀가 견우에게 외치는 말 유명하죠.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수가 없나봐.
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잔가봐.
약혼까지 했던 사랑하던 남자친구를 잃었던 그녀. 
견우를 사랑하지만 죽은 옛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끝내 떨쳐 버리기 힘들었죠.

그런 아픔 가득한 그녀를 견우는 그저 가만히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죠.
아기처럼 자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주제넘지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싶다고...
그런데 뮙니까.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 주기 위한 방법은 그녀와 헤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사랑하기에 헤어져야 하는 아픔. 아마 평생 잊기 힘든 아픔일 거에요.
그래서 어쩌면 견우와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가슴이 꽉 매어오거나 눈물이 핑 돌며,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쌔김질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와 슬픔은 참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 시의 주인공은 그런 슬픔과 어리석음과 외로움에 한탄해 하다가도, 눈을 맞고 외로이 꿋꿋하게 서 있는 갈매나무를 바라봅니다.
죽고 싶을 정도의 극심한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자신을 이끌어가는 더 크고 높은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갈매나무를 통해 본 것이죠.

만약 그가 이 갈매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시는 매우 싱거울 뻔 했습니다.
갈매나무를 갈매나무 답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꿋꿋하게 서 있도록 한 차디찬 눈보라 덕분이었죠.
마찬가지로 성공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상처와 슬픔, 과거의 실패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께서 만약 극도의 슬픔과 외로움에 있으시다면, 이 시의 주인공이 했던 것처럼 갈매나무 같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춰보는 것이 어떨까요?
내 안의 보석을 바라본다면 그 어떠한 상처와 슬픔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슬픔을 이겨내기 힘드시다구요?
그러면 제가 같이 울어드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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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어

시가 있는 마을 / illbegoodtree 2010.02.21 00:51





안녕하세요. <시가 있는 마을>의 유원상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름을 갖고 계신가요? 부모님의 지어준 이름, 친구가 지어준 별명, 아빠, 엄마, 동생 등등, 아마 다 세어보면 수십가지가 될거예요.
저도 어릴 적 호섭이, 퀘스쳔맨 같은 여러가지 별명이 있었죠. 퀘스쳔맨은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었는데, 그나마 맘에 드는 별명이었죠.

오늘은 김춘수의 꽃이란 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이 시를 읽고 떠오르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세상에서 저를 처음 만난 부모님입니다.
앙앙 울면서 세상의 빛을 처음 본 순간 부모님은 제게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유원상.
원상태로 돌아가라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구요. ㅋㅋ 
굳이 해석을 하자면 서로 으뜸이 되자, 아니면 서로 높여주자 이런 의미로 생각해 보고 싶네요. 
그때 저는 하나의 의미가 된 거죠.
요즘 신문에 보면 태어나자마자 아기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거나 변기 안으로 넣어 죽이는 끔찍한 뉴스를 접하곤 합니다. 축복과 함께 부여받은 첫 이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네요.

다음으로 떠오르는 분은 중학교 3학년 때 김복자 담임선생님입니다.
사실 중학교 졸업 후 그 선생님과 연락을 해 본 적은 없는데요. 
제가 그 선생님을 기억하는 건, 선생님께서 저의 생각과 가능성을 인정해 주셨기 때문이죠.
저는 당시 다른 학생과는 달리 공상 속에 살았는데요. 
선생님은 그런 공상의 세계를 다 들어주시고 그런 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셨죠.
솔직히 그 선생님을 조금 사모하기도 했었던 것 같네요.
그 선생님이 제게 어떤 별명을 지어준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 선생님은 제게 잊혀지지 않을 의미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지금 저의 아내와 딸입니다.
수많은 남자와 여자 속에서 단 둘이 만나 결혼해서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의미가 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신비죠.
아내와 지내면서 가끔은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쓸쓸히 홀로 지냈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봐주며 관심을 쏟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아내와 저 사이에 태어난 새로운 생명을 만난 순간. 그 아름다운 생명에게 이름을 부여했죠.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분은 최근 트위터에서 만난 박성미 선생님입니다.
놀랍게도 생각하는 방식들이 저와 비슷한 점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저 뇌과학 연구합니다"라고 말하면, "당신 뇌나 한번 연구해 보소"라고 냉소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죠.
그런데 박 선생님은 제가 하는 생각들을 잘 이해해 주셨고 어떤 것들에는 감동을 받으실 정도였습니다.
저에게 "화이부동"이란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남의 의견과 잘 조화하되 맹목적으로 남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다 라는 의미입니다.
평생 이 이름대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이렇게 소중한 이름을 지어주신 선생님은 제게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분 한분 떠올려보니, 누군가에게 이름을 불리운다는 것은 곧 사랑받는다는 의미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트위터를 하는 이유도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고 누군가로부터 의미가 되기 위한 몸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가 내게 의미가 되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것. 그것만큼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이 또 있을까요?

그래서 이 시를 읽자마자 일단 무작정 이름 지어주기를 시작해 봤습니다.
당장 지금 이 방송을 하는 시간에 무슨 이름을 지어줄까요? 네. 여러분에게 제 사랑을 드리는 시간 이라고 정하겠습니다.
이제 제 가족들, 이웃, 친구들 뿐만 아니라, 매 시간들, 가는 장소들마다 특별한 이름을 지어줄려고 합니다.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여러분에게도 이름을 지어주고 싶네요. "시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당신"이라구요. ㅎㅎ
저에게도 이름을 지어 주실래요? 음, 지금 떠오르는 이름은 "별헤는 밤"입니다. 그럼 다음 방송부터는 "안녕하세요. 별헤는 밤 입니다" 라고 소개할게요.

이렇게 유쾌한 시간이 다 지나갔네요. 여러분과 맺은 소중한 인연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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