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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로부터의 편지 (2011/9)

길 (출처: blog.naver.com/phs8303)



이 블로그를 공식적으로 운영한 지 만 5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초창기에 이 블로그를 개설한 목적은 예수님을 믿는 형제 자매들 (그리고 아직 주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과 삶의 생생한 '간증'을 나누는 것, 특히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서 거듭나고자 하는 처철한 노력과 삶의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블로그의 글들이 삶의 생생한 간증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데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신도로서 주님의 말씀을 나누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도 말씀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 그리고 말씀에 부합하지 못하는 나의 세속적인 삶 사이의 괴리감이 저를 괴롭게 하였습니다. "말씀대로 살지도 못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으냐?"라는 외침이 제 안에서 들려오곤 했습니다. 

사실 말씀과 간증을 나누자는 그럴 듯한 목적으로 이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위선적이고 자기 만족적으로 흐르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함으로써 대리만족을 얻으려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날마다 몇 명이나 내 블로그를 방문하였나 체크하기도 했구요. 방문자가 늘어나는 것에 희열을 느꼈습니다.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감도 들더군요.

그래서 이 블로그를 그만 둘까도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달란트를 주님의 도구로 쓰는 것은 어떻게든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욕심에 져서 하나님의 쓰임이 되지 못하는 것보다는, 회개함으로써 욕심을 이기고 하나님의 참된 쓰임이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겼습니다. 

한 가지 바램은 삶의 생생한 '간증'을 이전보다 더 많이 나누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로서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갈등들과, 닥쳐오는 시련들에 힘들어하는 일상의 모습들을 숨김없이 묘사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말씀으로 극복해 나가는지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또 다른 바램은 더 많은 필자들과 함께 이 블로그를 만들어 나아가는 것입니다. 당분간은 제가 대부분의 글을 쓰겠지만, 여러 형제자매들과 함께 이 블로그를 더욱 다채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제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나누기를 소망하며.

막데부르크에서 Lucas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