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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산을 오르듯이

등산의 기쁨 (원본보기: photo.naver.com/view/2011061317373011081)



종종 산이 그리워진다. 산을 오를 때 헉헉 거리면서 한걸음 내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산의 맑은 공기와 새소리들이 좋아 그 곳을 종종 찾았던 것 같다. 산 정상에 오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다. "야호!"라고 소리치면 축하 메시지마냥 어김없이 들려오는 산의 메아리는 나를 더욱 흥겹게 한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으로 해방된 듯 하다.

문득 그리스도인의 삶도 이처럼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처음엔 저 정상 -천국을 소망하며 희망차게 발을 내딛지만 이윽고 그 곳으로 가는 과정이 참으로 쓰라리다는 것을 알고는 힘겨워하기 일쑤다. "나는 겸손한 사람이야"라고 자신만만해 하다가도 이내 나의 추악한 위선과 거짓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교회 일에 열심히 봉사하다가도 나중에는 교우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음을 깨닫고는 다시금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올라가면 갈수록 더욱 낮아지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오름의 역설"이라고 해야할까? 다시금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때 임을 깨닫는다. 산내음과 새소리가 좋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나의 구주를 향하여 나아가는 그 기쁨으로 오늘 하루도 나아가길 원한다. 오늘 하루가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작은 발자국이 되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