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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불효했던 나날들을 뉘우치며




어버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십계명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 있을 정도로 부모를 공경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매우 중요한 의무이다. 부모 공경은 곧 내가 잘 되는 길이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 6:1~3)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잘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실천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나는 지금껏 부모님께 제대로 된 효도 한 번 해 본 적이 없다. 부모님께 속마음 제대로 열어보인 적도 별로 없고, 평소엔 전화도 뜸하게 하다가 가끔씩 도움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그런 못난 아들. 이런 나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럽게만 느껴진다.


나의 이런 행동들은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받았던 상처가 아직 남아있어서 일는지도 모른다. 내가 가고 싶었던 길, 하고 싶었던 것들, 영적인 관심들을 자유롭게 추구하지 못하게 하셨던 일들이 아직도 상처가 되는 걸까? 적어도 겉으론 "부모님께서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셨던 것이라는 것 잘 알아. 지금은 부모님을 다 이해할 수 있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아직 부모님께 제대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상처가 무의식 중에 매우 컸나보다. 나의 영적 멘토가 되어주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거꾸로 말하면 나의 미성숙함을 말해주고 있다. 아무리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자식에게 나쁜 것을 주겠는가? 모두 나를 위해서, 나를 잘 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었음을 나는 잘 안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오늘날까지 나를 기르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평생동안 갚을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내 부모를 통해서 나를 양육하셨고 길러주셨다.


참으로 불효막심한 자식이지만, 부모님께 꼭 한번 하고 싶은 효도가 있다. 그것은 부모님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주로 고백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되는 장면을 종종 상상해 본다. 가슴 벅차도록 아름다운 일이다! 한편으로는 재정상태가 호전되어 부모님을 부족한 없이 잘 모실 수 있다면 좋겠다. 주님께서 우리 부모님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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