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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첫마음



어린 왕자 (출처: blog.joinsmsn.com/jelpj)


새해 첫날 이른 아침 세수를 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일 년을 살아간다면
학교에 입학을 하고 빳빳한 새 책장을 넘기며 일과표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하얀 병실에 누워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던 날의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돌본다면
사랑하는 연인 처음 만날 때 콩당거리던 가슴의 불길 꺼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언제나 높이와 깊이
넓이와 크기의 각 그릇을 씻고 닦는 항상 첫 마음을 잃지 않으리
- 천숙녀 "첫마음"

딸이 새로운 크레파스를 선물받자마자 나에게 졸라댑니다. "아빠, 새 종이에 그림 그려줘." 선물에 기뻐하는 딸을 보고 있노라면 피곤한 몸에도 그림을 그려줍니다. 해바라기, 집, 햇님... "딸아, 여기에 색칠해 보거라"라고 말하면 딸은 신나서 색칠하기 시작합니다. "아빠! 이거 어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딸이 그림을 들고 옵니다. 대충 그려준 나의 밑그림은 어느새 알록달록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대견하던지요.

첫사랑, 첫만남, 첫경험... 처음하는 새로운 경험들은 순수하고 기쁨에 넘칩니다. 어릴 적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을 쳐다보며 이 세상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에 감탄하던 때를 돌아봅니다. 이 세상의 경이로움에 감탄한 소년 시인과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 나의 소망은 이 세상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며 진리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며 나이를 먹다 보니, 그런 순수함이 어느덧 사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기회는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새로운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2012년 첫날,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백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아, 그냥 백지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 백지에 저를 향한 아름다운 밑그림을 이미 그려 놓으셨으니까요. 이제 저는 하나님께서 주신 밑그림에 여러가지 색깔로 채워넣어야 할 것입니다. 문득 딸에게 그려주었던 밑그림이 다시 떠오릅니다. 딸이 나의 밑그림에 알록달록 색깔을 채워넣었듯이, 나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주신 밑그림에 아름다운 말씀의 색깔로 채워넣고 싶습니다. 올 한 해의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모습을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