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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종려주일에 다가온 사랑



오늘은 종려주일(Palm Sunday)이었습니다. 종려가지 나무를 들고 "호산나! 나의 주여!" 라고 외치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맞이하는 장면, 상상만 해도 가슴뭉클해집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는 모습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소박하게 나귀를 타고 들어오셨지요. 저는 그 소박하고 겸손한 주님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이렇게 외치면서 당장 그 곳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호산나! 나의 주여!"

오늘 예배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성찬식 중에 옆에서 어느 집사님이 크게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최근 암 투병을 하다가 극적인 치유함을 입으신 분이었지요. 그 분은 또한 교회에서 보이지 않게 가장 헌신적인 분이시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모습으로 감사와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그 분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와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덩달아 눈물이 나더군요. 한편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부끄러운 한 달을 보낸 저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고 부끄러웠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오히려 먹고 마시고 즐기고 하나님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만한 행동을 했던 시간들이 순식간에 눈앞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이처럼 부끄럽기 짝이 없는 시간을 보낸 죄 많은 저를 고귀한 성찬식에 초대해 주신 하나님께 어찌 그 집사님보다도 몇갑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새신자를 따스하게 인도하시는 모습, 집에 갈때 우리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시면서 손을 잡아주시는 모습... 그 분은 적어도 저에게는 오늘 예배의 꽃과 같은 분이었습니다.

그 분 외에도 교우들 한 분 한 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주님의 손과 발을 보듯이 기쁨에 넘칩니다. 하물며 우리 가족은 더욱 말할 나위 없지요.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듯 내 아내, 내 아들과 딸을 더욱 사랑하여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어제 밤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꿈을 꾸었습니다.

"네가 네 아내를 사랑하느냐?"
"네.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따금 크게 다투곤 합니다. 왜 그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결혼생활을 순식간에 보여주셨습니다. 그 때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를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을 것을...' 다시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부부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사랑하라"

하나님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꿈과 예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말씀은 바로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 헌신, 섬김... 이런 모습들이 언제쯤이면 저에게도 나타날 수 있을까요? 아직도 먼 산처럼 느껴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그 길로 달려가길 원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하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 (출처: unsealedprophecy.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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