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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하나님의 거울

Girl before a Mirro, March 1932. (출처: blog.dreamwiz.com/estheryoo)


여러분은 무엇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십니까? 자신을 비추어보는 여러 가지 거울이 있습니다. 가장 익숙한 거울은 '자신의 거울'입니다. 나의 생각으로 나를 평가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거울은 대개 정확하지 않지요. 살아오면서 생긴 아픔, 상처와 편견 등으로 인하여 자신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나는 피해자다', '나는 억울하다', '나는 열등한 존재다'라는 식의 생각을 갖곤 합니다. 혹은 정반대로 끝도 없는 교만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와 그의 아들 벨사살 왕이 그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큰 권세를 주셨지만, 도리어 그들은 거만하고 교만하여졌습니다.
 
또 다른 거울은 '다른 사람의 거울'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말해 주는 평가는 귀한 것입니다.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평가와 조언 역시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높이고 칭송하게 되면, 실제로 자신이 그런 사람인 줄 착각하게 되지요. 아무도 나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칭찬만 하게 되면,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 해가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주위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헐뜯게 되면 실제로 사진이 그런 나약하고 못난 존재라고 생각해서 비관하고 좌절하곤 합니다. 느부갓네살 왕과 벨사살 왕이 교만하여졌던 것은 아무도 그들에게 충언을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하고 나서 "이 사람은 아무 죄가 없소"라고 말하였지만, 제사장들과 군중들은 "그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칩니다. 결국, 빌라도는 살인자인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채찍질 하고 십자가에 못 박도록 군중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마가복음 15:1-15). 우매한 백성들이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것입니다. 플라톤은 "무지한 대중보다 현명한 지도자가 사회를 이끄는 게 낫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거울은 나를 바라보는 참된 거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비추어보는 참된 거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거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를 비추어보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면 감추어졌던 나의 추악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이 훤히 드러나고 분명해집니다. 회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은 쓰지만, 결국 나를 참되게 변화시키는 특효약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두려워합니다. 우리가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끝까지 자신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교만에 빠져 살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경고를 주실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교만하여졌을 때 하나님께서 그의 권세를 빼앗았습니다 (다니엘 5:18~20). 그는 그제서야 모든 권세의 위에 계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 쫓겨났으며 그의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이 되어
들나귀와 함께 살고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의 몸은 하늘의 이슬에 젖었습니다.
결국 그는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누구에게든지 자기가 원하는 자에게 나라를 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인 벨사살 왕은 부친이 겪었던 모든 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탐닉에 빠져 성전 그릇을 가져다가 술을 마시고 우상을 섬기고 찬양하였습니다. 이런 벨사살 왕에게도 하나님은 경고하셨습니다. 손 하나가 나타나서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다니엘이 해석하기를 그 글의 의미는 "왕이 하나님의 저울에 달린 결과 표준에 미치지 못해 왕의 통치는 이미 끝났으며 나라는 둘로 나뉘어질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날 밤 벨사살 왕은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이를 무시하고 우습게 여긴다면, 결국 하나님께서 주시는 엄청난 징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반면, 성경 읽기와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서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비난하는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자신의 사도권을 항변하였습니다 (고린도후서 11:1~12:13). 그러나, 그가 임종을 앞두고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나는 괴수 중의 괴수"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모든 사람이 받아들여도 좋은 믿을 만한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셨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죄인 중에서도 두목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나를 불쌍히 여겨 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철저하게 참으시는 인내를 보이심으로 
후에 주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기 위한 것입니다.
 
바울은 임종에 가까울수록 자신을 '자신의 거울'이 아닌 '하나님의 거울'에 비추어보았습니다. 죄인되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이 더욱 드러났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러한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더욱 찬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 '나의 거울' 혹은 '다른 사람의 거울'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거울'에 저를 비추어 보고 저의 추악하고 거짓되며 교만한 모습을 깨달아 회개하게 하소서. 저희는 죄인 중의 죄인입니다. 가슴치고 통곡하오니, 저희가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소망하고 세상에서의 부귀와 성공에 대한 욕망은 모조리 버리게 하소서. 아멘.
 
■ 독일 할레 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11월 23일 새벽예배 설교말씀의 요약입니다. 이 글은 실제 설교말씀의 내용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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