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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주님을 뵙던 순간

기도 (출처: blog.naver.com/hoebok)


오늘은 새벽기도를 드리는데, 조금 특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인도하여 주심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적은 많지만, 주님의 음성을 직접적으로 듣거나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제자들 뿐만 아니라 제자를 통하여 예수님을 따르게 된 성도들도 주님의 음성을 듣는 장면이 여러 군데 등장하는데, '왜 난 그런 체험을 한번도 하지 못할까'라고 여겼었지요. 한편으로는 잘못해서 귀신 들린 것처럼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새벽기도를 하면서 "주님 뵙기 원합니다. 주님의 음성 듣기 원합니다"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다가 어느 순간 주님이 내 앞에 서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몸을 숙였습니다. 몸을 숙인터라 주님의 얼굴은 감히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지요. 두렵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은 편안해졌습니다. 머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손으로 제 머리를 만지시며 안수기도를 해 주시는 것 같았지요. 그런데, 그 전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몇 초가 지나자 내 앞에 계셨던 주님이 떠나시는 것 같았습니다. 붙잡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그 생생함이 점점 흐릿해지더군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주님께서 내 앞에 서 계시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저의 착각이고 상상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때 느꼈던 평안과 기쁨의 감정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그 평안함은 성령님께서 주셨던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작은 체험을 하게 되니, '주님을 더 가까이 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기도시간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김영봉 목사님은 "사귐의 기도"라는 저서에서 "기도의 진정한 응답은 하나님과 함께 있는 그 상태다. 그 만남에서 차 오르는 기쁨과 평안이다" (64쪽) 라고 하였습니다. 무엇을 구하기 위해 기도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 보다도 하나님과 함께 있는 그 상태에 이르는 것이 기도의 참된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기쁨과 안식을 주시는 주님을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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