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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내 마음의 출애굽기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어제 밤 나는 평온한 마음으로 사도행전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에 갑자기 사단이 속삭였습니다. 나를 가장 속이기 쉬운 정욕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리치려 했지만 그 녀석은 나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지요.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었던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찾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입니까? 십자가에 벌거벗은 여인이 매달린 사진들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극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내 마음 속에 악령들이 웃는 소리가 더욱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예수님과 벌거벗은 여인을 함께 보라구. 어때? 맘에 들지?"
그 사단들의 속삭임은 더욱 커졌고, 나는 그들에게 손과 발을 묶이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 했지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성경 말씀을 펴들고 있던 내가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이런 끔찍한 일을 경험했으니까요. 성스러워야 할 주님의 십자가가 순식간에 추한 우상으로 변하였습니다. 사단은 나에게 다시 속삭였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럽니? 너는 성령을 더렵혔으니 목을 매달고 죽어야 한다. 그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야."

나의 나약함에 실망하였고, 나의 무기력함에 절망했습니다. 내 마음은 한 줄기 빛도 없는 어둠 속에 갇힌 것만 같았고, 예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만 같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 모두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마치 가위눌림에 걸린 것처럼 저는 아무엇도 할 수 없었고, 사단들의 노릿감이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단들에게 꼼짝없이 당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절대로 주님만은 포기할 수 없어"라고 마음 속으로 외쳤습니다.

홍해의 기적 (출처: www.aintitcool.com)


그러던 중, 우연히 모세의 출애굽기를 다룬 영화 "이집트 왕자 (The Prince of Egypt)"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유대민족을 구원의 길로 이끄는 대서사시입니다. 민족을 이끌고 홍해 앞에 선 모세, 뒤에서 추격해 오는 이집트 군사들. 하지만, 모세는 평온한 마음으로 홍해 바다로 들어갑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후 지팡이를 바다에 내려꽂자 바다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장면은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노예생활에서의 해방! 그것은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사단의 포로생활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입니다. 그리고, 나를 그 끔찍한 포로생활로부터 해방시켜 주실 분은 모세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미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만, 오늘은 더욱 절박하게 느꼈습니다. 사단에게 꼼짝없이 포위당하고 그들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상황에서, 저는 더욱 갈급한 심정으로 구원해 주시기를 외쳐야만 했던 것입니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에서, 저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하다면, 베드로가 했던 것처럼 죽은 사람도 살려낼 것입니다.

나를 노예생활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은 고행도 아니요, 심신수련도 아니며, 인격수양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주시는 '성령'으로만 가능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받아들인 순간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성령의 능력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그 성령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그 어떠한 죄악과 사단과 귀신들을 몰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함을 믿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드린 직후,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제 마음은 다시 평온해졌습니다. 성경을 다시 펴 들자, 다음 구절이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화의 하나님이 곧 사탄을 쳐서 여러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실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로마서 16:20)


그렇습니다. 평화의 하나님께서 내게서 모든 사탄을 치시고 굴복시키실 줄 믿습니다. 또한,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여 주신 나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합니다. 주님께서 제 마음을 죽음과 사탄의 결박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저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주님께서 모든 사탄으로부터 저를 지켜주시고 성령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아멘.



이집트 왕자
감독 사이몬 웰스,스티브 히크너,브렌다 챕먼 (1998 / 미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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