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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교만의 비극

갈대 (출처: blog.naver.com/yourfineday)


남유다의 왕이었던 아마샤의 이야기를 묵상해 본다. 그는 초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왕국을 통치하였다. 요아스 왕을 죽인 사람들을 처형할 때 그들의 자녀를 죽이지 않음으로써 율법에 순종하였으며  (역대하 25:3~4), 에돔과의 전쟁에서도 선지자의 경고에 순종하여 용병으로 사들인 이스라엘 군대를 그대로 돌려보냈다. 

아마샤는 유다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을 모아 군 부대를 조직하고 그들이 속해 있는 집안에 따라 1,000명으로 구성된 부대와 100명으로 구성된 부대에 각 지휘관을 세웠다. 그리고 인원을 점검한 결과 총병력은 30만 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20세 이상의 사람들로 창과 칼을 능숙하게 쓸 수 있는 잘 훈련된 군인들이었다. 또 아마샤는 은 13,400킬로그램으로 이스라엘군 10만 명도 고용하였다. 그러나 이때 한 예언자가 왕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왕이시여, 이 이스라엘군을 데리고 가지 마십시오. 여호와께서는 에브라임 사람들과 함께하시지 않습니다. 만일 왕이 저들과 함께 출전하시면 아무리 잘 싸워도 왕은 패할 것입니다. 하나님에게는 도우실 능력도 있고 패하게 하실 능력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아마샤가 물었다. 
“하지만 내가 은 3,400킬로그램을 이미 주었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소?” 
그러자 그 예언자는 “여호와께서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왕에게 주실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아마샤가 에브라임에서 온 이스라엘군을 돌려보내자 그들은 유다 사람들을 증오하며 고향으로 돌아갔다.

선지자가 이스라엘과 연합하지 말 것을 경고했던 이유는 당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마샤는 에돔과의 전쟁에서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군사의 숫자만 많으면 승리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나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일어난다. 어떤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먼저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구나 나의 해결책이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당장에 더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혹은 현실에 더 적합하다는 이유로 타협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의 생각에 따라 일을 진행하는 도중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이미 진행된 일을 중단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을 진행하는데 오랫동안 쏟아부은 시간과 재력 등의 손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샤도 이스라엘 용병을 사들인 이후 선지자의 경고에 따라 이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는 순종하여 손해를 감수하고 용병을 다시 돌려보냈다. 이러한 순종 덕분에 아마샤는 에돔과의 전쟁에서 대승할 수 있었다 (역대하 25:11~12).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심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으로 간사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되면 처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자신이 누리는 영화가 마치 자신의 것인 마냥 교만해지기 십상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가정과 직장 등 많은 은혜를 부어주셨지만, 내게 주어진 상황에 불평하곤 했다. 또한, 글을 쓰는 나의 능력이 마치 나에서 온 것인 마냥 자랑하고 내세우려는 마음도 있었다. 나는 얼마나 교만했던가! 아마샤도 에돔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교만하여져,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책망하는 선지자의 경고도 듣지 않았다. 결국 아마샤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하였고 쿠데타가 일어나 부하들에게 암살당하게 되었다 (역대하 25:14~28).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교만할 때 어떠한 비참한 말로를 겪게 되는지 보여준다.

어떠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나의 소중한 것들을 버리고서라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또한 주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실 때 교만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항상 기억하고 찬미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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