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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심은 대로 거둔다


녹차밭 (출처: Daum Blog)


'심은대로 거둔다'는 원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로서 전해져 왔습니다. 사도 바울은 썩어질 육체를 위해 심지 말고 성령님을 위해 마음의 씨를 심으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조롱을 당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자기 육체를 위해 심는 사람은 그 육체에서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님을 위해 심는 사람은 성령님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왜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말씀에 이어서 "심은대로 거둔다"라고 말하였을까요?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결국에 그 열매로 그의 거짓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아무것도 아니면서 대단한 사람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6:3)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좋은 나무마다 좋은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기 마련이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마태복음 7:17~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를 처음 본 사람 중에 어떤 분은 "선하게 생기셨네요"라고 하면서 착실하게 살아온 사람으로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탕하게 생활하였고, 마음 속으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끔찍한 생각을 하면서 이루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마음을 속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지킬 박사처럼 도덕적이고 선한 척 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하이드씨와 같은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 야누스적인 삶을 살았던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 주신 주님을 찬미합니다. 죄의 종으로 살았던 삶에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는 율법이 영적인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는 육신에 속한 사람이 되어 죄의 종으로 팔렸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치 않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은 율법이 선하다는 것을 내가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행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죄입니다.
선한 일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의 옛 성품 속에는 선한 것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원치 않는 악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원치 않는 것을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죄입니다.
여기서 나는 하나의 원리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선한 일을 하려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내적 존재는 하나님의 법을 좋아하지만 내 육체에는 또 다른 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내 마음과 싸워서 나를 아직도 내 안에 있는 죄의 종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아, 나는 얼마나 비참한 사람인가요!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구해 내겠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직도 내 마음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고 육신은 죄의 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에는 또 다른 교훈도 담겨 있습니다. "아무것도 거두지 못하는 까닭은 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나 성 프란체스코와 같은 헌신적인 삶을 꿈꾸었지만, 실제로 그러한 삶을 이루려는 아무런 실제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욕망에 끌려다니는 무기력하고 무절제한 생활에 빠졌었습니다. 마음의 씨앗을 뿌리지 않고 결실만 거두려고 하였기 때문에, 선한 마음씨를 가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겉으로 경건하고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더욱 힘썼습니다. 제가 삶을 통하여 깨닫게 된 것은 노력하지도 않고 결실만을 거두려고 하는 자는 결국 마음을 속이게 되고 위선적인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열심히 씨앗을 심고 가꾸는 사람은 말이 적습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고 이웃을 돕는데 힘씁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지만, 이것은 결코 칭찬 받을 만한 일이 되지 못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알지도 못하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많은 분들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분입니다.

너는 불쌍한 사람을 도울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너의 착한 행실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 그러면 은밀히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아라. 
그들은 사람에게 나타내려고 회당과 길거리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두지만 그들은 받을 상을 이미 다 받았다.
그러나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데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은밀히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블로그 이야기가 나온 참에,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솔직히 크고 작은 마음의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위선자들처럼 겉으로만 요란하게 신앙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묵묵히 입 다물고 하나님과의 관계만을 유지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더 참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 블로그의 운영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글쓰는 것을 좋아해서 신앙생활에서 겪는 깨달음과 간증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어 유익이 되도록 하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에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이 블로그의 운영을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이제 저는 그 동안의 신앙생활에서 결실을 거두지 못하였음에 불평하지 않아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속이지 않고 마음에 참다운 믿음의 씨앗을 쉬지 않고 열심히 뿌리길 원합니다. 선한 마음의 씨앗을 뿌리는데 게으르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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