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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준비된 하나님의 일꾼

새벽기도 말씀을 들으려고 일어났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머리가 아프니 새벽기도에 집중이 잘 되지 않더군요. 조금만 아파도 기도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지는 것을 몸소 체험하니, 아픈 몸을 이끌고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시는 신앙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으로 날아가 봅시다.
 

시몬을 부르시는 예수님 (출처: blog.naver.com/kst0718)


예수님이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말씀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밀려왔다.
그때 호숫가에는 배 두 척이 있었고 어부들은 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것을 보시고 그 중 하나인 시몬의 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에게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시고 앉아서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이 말씀을 마치신 후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아라” 하시자
시몬은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써 봤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한 번 더 그물을 쳐 보겠습니다” 하고
그물을 쳤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그물이 찢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도와 달라고 손짓하였다. 그들이 와서 함께 두 배에 고기를 가득 채우자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었다.

"밤새도록 애썼다"는 대목에서 목사님은 시몬의 열정과 책임감에 관하여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열정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순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시몬은 그저 어부였고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것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열정과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자, 그 뒤에 이어지는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머리는 지끈거리고 마음에는 온갖 잡생각이 가득하여 기계적으로 말씀을 들었을 뿐입니다. 

새벽예배가 끝나고 나서, 말씀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뒤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은 마치 저에게 하시는 말씀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깊은 데로 가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아라." 시몬은 어부였고, 예수님은 목수이셨던 분입니다. 시몬은 호수의 어느 시각에 어느 장소에서 고기가 잘 잡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분야를 잘 알지 못하는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그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몬은 이미 지쳐 녹초가 된 상태였고 다시 고기를 잡을 시도를 할 의욕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가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한 번 더 그물을 쳐 보겠습니다"라고 말했을 때는, '밑져야 본전이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런 대답을 했을는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저는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마치 시몬이 예수님의 말씀을 상식에 비추어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바리새인처럼 나름대로 성경을 이해하고 있다는 교만한 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도 없었고 교만한 지식이 저를 지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순간, 저도 시몬 베드로처럼 주님 앞에 저의 죄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열정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이제 나를 구원하는 메시지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예수님 앞에 꿇어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제발 저를 떠나 주십시오” 하였다.

사실 그 동안 저는 신앙생활에서나 직장에서 의욕과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기복이 심한 신앙생활,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 요즘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말씀이 저의 마음에 '열정'을 다시 일깨워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열정과 책임감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시몬이 고기를 잡기 위해 '밤새도록' 애쓴 것처럼,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밤새도록' 애쓰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열정'과 '책임감'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몸과 마음을 아까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말씀을 지키고 교회에서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는 일이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러한 열정과 책임감은 직장에서의 일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나의 직장도 결국 하나님께서 주신 일이니까요. 저는 MBC "나는 가수다"를 명예졸업한 가수 박정현에게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인인 그녀는 매 공연 때마다 청중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하는 일이 선교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작은 직분이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 역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작은 직분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더욱 큰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고기 잡힌 것을 보고 놀라고
또 그의 동업자들인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기 때문이었다. 
이때 예수님이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하자 
그들은 배를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둔 채 예수님을 따라갔다.

시몬, 야고보와 요한은 모두 준비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재산을 버려둔 채 예수님을 따라갈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 그들처럼 작은 일에도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준비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의 아집과 교만과 탐욕을 버리고 주님을 온전히 따르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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