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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마을

내 곁에 계신 당신 내 곁에 계신 당신 유원상 네 알아요 지금 내 곁에 계신 것을 그런데도 왜 이리 당신이 보고 싶은 걸까요 당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아시죠? 한 모금의 물도 없는 사막 속에서 헤메이던 시간들 저 얼마나 외로웠다구요 텅빈 내 가슴이 얼마나 차가웠었는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떨고 울었는지 따스해요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날 위해 죽으신 당신 생각하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눈 고이 감으면 당신이 보이고 조용한 곳에 있으면 당신의 목소리 들려와요 당신의 발자국만 봐도 당신이 오는 소리 들려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더보기
그리움 그리움 - 유원상 길 잃어 오랜 세월을 헤메였누나 정처 없는 내 맘 둘데 없어 대장군 앞에 뉘어도 보고 치마폭에 빠져도 보고 광대짓도 해 보고 더 갈데 없어 벼랑 끝에 서 있네 정신 들어 눈 떠보니 쓰러지는 내 눈물 닦아 손 꼬옥 잡아주신 님 썩어가던 내 심장 님 향한 사랑 되고 얼어붙던 내 손 님 향한 고운 손 되었네 님 그리워 간절한데 얼굴은 보이지 않네 이리도 그려보고 저리도 그려보네 더보기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 시인 백석 (출처) 안녕하세요. 의 유원상입니다. 이제 봄이 시작되었네요. 그런데, 이상기후 때문인지 여기 독일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새싹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따스한 날씨가 기다려지네요. 오늘은 백석의 이란 시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남신의 주유동 박시봉방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 더보기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어 [그림 출처] 안녕하세요. 의 유원상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름을 갖고 계신가요? 부모님의 지어준 이름, 친구가 지어준 별명, 아빠, 엄마, 동생 등등, 아마 다 세어보면 수십가지가 될거예요. 저도 어릴 적 호섭이, 퀘스쳔맨 같은 여러가지 별명이 있었죠. 퀘스쳔맨은 수업시간에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었는데, 그나마 맘에 드는 별명이었죠. 오늘은 김춘수의 꽃이란 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더보기
첫마음 ▲ 출처: 까칠한 pluto의 일상다반사 얼마 전 설날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떡국은 드셨는지, 고향에 내려가느라 밀린 차 속에서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독일에 있어서 설날을 제대로 보내지는 못했지만, 트위터에서 친구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부분 행복하게 보내셨겠지만, 설날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아픈 사연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말고도 설날 당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질 않았죠. 한 해의 시작에 그런 아픔이 있다는 것은 아픈 일이지만, 올해의 마지막은 아름답기를 희망해 봅니다. 오늘은 박노해 시인의 첫마음이란 시를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할게요. 첫마음 박노해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