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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노트22

Yes, God can. 어릴 적 아버님께서 나에게 주신 말씀이다. "Yes. I can." 이제 나는 이 말씀 대신에 다음과 같이 쓸 것이다. "Yes. God can."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신다. 2012. 7. 9.
영적 가난의 길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기 보다 부자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부자가 되기보다 가난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의 욕망을 버리고 영적 가난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존 스토트(Rev. John Stott)에 의하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단순한 삶을 추구한다. 단순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리스도를 닮은 삶일 것이다.하나님의 본체를 가지셨으면서도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주님. 외적으로 경건한 것처럼 보이는 가식적인 삶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을 볼 때마다 그 사람에게 푹 빠지곤 한다. 그 사람이 주는 단순함의 매력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12. 6. 24.
나는 사이비 그리스도인이었다: 박영문 장로 간증을 듣고 나서 큰 충격이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왜 어리석은 것들에 머리 싸매고 있었던가. 왜 내일 일을 걱정했던가. 왜 오늘의 쾌락에 쉽게 굴복했던가. 왜 난 예수님 전하기를 두려워했던가. 왜 난 기도하기를 게을리했던가. 충격이다. 난 지금껏 입술로만 중얼거렸지 진짜로 천국과 지옥을 믿은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가짜 사이비 그리스도인이었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 천 번 죽어도 마땅한 이 죄인을 구속하신 주님을 그리고 나를 위해 보이지 않게 기도하신 수많은 분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 예수님 외에는 내 가슴 속을 채워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그 분만 바라봐도 모자란 삶이다. 2012. 5. 20.
배우자와 함께 소망하는 천국의 길 인생은 마치 하루와 같습니다. 인생의 해가 뜨고 언젠가는 해가 질 때를 맞이하는 그런 하루. 그 짧은 인생의 하루 동안 만나는 배우자는 얼마나 소중한지요. 배우자란 천국을 함께 소망하며 어떠한 아픔과 기쁨도 함께 나누며 하나되어 걸어가는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입니다. 살아오면서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곤 하였습니다. 어리석었던 지난 날들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처음 만난 날을 떠올려 봅니다. 하이델베르크 성을 거닐며 함께 나누었던 즐거운 시간들. 사랑이란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것. 사랑을 위해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인 배우자부터 가슴 깊이 사랑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의 천국으로 가는 길에 그와 영원히 함께 하기를 소망하며. 2012. 3. 25.
비움과 채움 한때 무성한 잎들을 모두 내려놓기 시작하는 나무, 새로운 나이테를 더하기 위한 절실한 세월과의 약속이다 그로하여, 내 마음 안의 온갖 잡동사니를 비우는 일, 자랑 못하는 탐닉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늘 비우고 소유가 작았을 때, 가벼운 몸뚱어리의 유쾌함은 남은 시간의 여유를 마음 안으로 옮기는 슬기로움이거늘, 메마른 강둑에서 바라보아 흔들리며 비워내는 갈대의 이치도 가벼이 겨울 강을 건너려는 속임수다. - 박종영 "비우는 연습" 중 우리는 종종 소유가 더욱 큰 자유를 준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돈이 있으면 여행도 마음껏 다니고 사고 싶은 것 마음대로 살 수 있을텐데..." 그런데, 욕심은 욕심을 낳고, 커진 욕심은 악을 낳으며, 결국 나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옛 성인들은 비움이 우리에게.. 2011. 12. 20.
김장 항아리 같은 교회 올해도 나는 김장김치를 담지 않았다. "김장독 깨끗이 씻어서 뒤뜰에 묻어 놓았습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나누어 먹읍시다. 뒤뜰에 빈 김장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로 전화를 한 지인들이 어찌 그냥 지나치고 말겠는가. 며칠 후면 항아리에 이 집 저 집의 정성이 담긴 김치들로 채워지고 서로 섞이며 익어서 색다른 맛으로 익어 가는 것이다. - 박남준 "산방일기"중 11월이 되면 이웃 아주머니들과 함께 김장김치를 수십포기 담그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김치를 담그실 때면 옆에 앉아 한 입만 입에 쏘옥 넣어달라고 졸라대곤 했습니다. 이웃들과 김장김치를 주고 받던 정겨운 모습들. 요즘에는 마켓에서 사 먹고 말지만, 옛날에는 김치에 그런 구수한 정이 있었지요. 그런 정내음 나는 김치가 그립습니다. .. 20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