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
한때 무성한 잎들을 모두 내려놓기 시작하는 나무, 새로운 나이테를 더하기 위한 절실한 세월과의 약속이다 그로하여, 내 마음 안의 온갖 잡동사니를 비우는 일, 자랑 못하는 탐닉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늘 비우고 소유가 작았을 때, 가벼운 몸뚱어리의 유쾌함은 남은 시간의 여유를 마음 안으로 옮기는 슬기로움이거늘, 메마른 강둑에서 바라보아 흔들리며 비워내는 갈대의 이치도 가벼이 겨울 강을 건너려는 속임수다. - 박종영 "비우는 연습" 중 우리는 종종 소유가 더욱 큰 자유를 준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돈이 있으면 여행도 마음껏 다니고 사고 싶은 것 마음대로 살 수 있을텐데..." 그런데, 욕심은 욕심을 낳고, 커진 욕심은 악을 낳으며, 결국 나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옛 성인들은 비움이 우리에게..
2011.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