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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노트

주를 향한 열심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쫒아내신 예수. 엘 그레코 / 런던 국립미술관 (출처: Rothea)



예수님은 성전 안에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장사꾼들과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성전에서 몰아내시고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며 그들의 상을 둘러엎으셨다. 그러고서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것들을 당장 치우고 앞으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주의 성전을 위하는 열심이 내 속에서 불타오릅니다”라고 쓰인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 
- 요한복음 2:14~17

예수님은 성전 안의 장사꾼들을 보시고 그들을 몰아내셨다. 만일 예수님이 지금의 교회에 들어오셔서 장사꾼들의 물건을 강제로 쏟아버리고 그들을 몰아내신다면, 아마도 고소를 당했을는지도 모르겠다. 이 장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집, 교회를 더럽히는 자들에게 큰 분노를 느끼셨고 그들을 몰아내는 실제적인 행동을 취하셨다는 점이다. 나 역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동을 보고도 그저 무심코 지나친 적은 없는지 반성해 본다.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는 일을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다. 우리 역시 큰 분노를 느껴야 하며, 그러한 것들을 몰아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외양의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 내면의 교회에도 해당된다. 우리 마음은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다. 예배 때 교회에서는 열심히 봉사하면서도 날마다 더럽고 추악한 생각과 행동으로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쉽게 더럽히는가? 너무나 위선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내 마음에 계시는 주님의 성전을 스스로 더럽히는 나 자신의 행위에 스스로 분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이 하셨듯, 이 모든 나쁜 생각들을 뒤엎어 버리고 내 마음을 돈과 욕망으로 채우지 말아야 한다. "주를 향한 열심"이 내 안에서 불타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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