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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기도에 응답받으려면

행복한 주일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기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시험에 합격하게 해 주십시오"라든지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개인적인 소망을 과연 하나님께서 들어주실까 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저의 기도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대부분 두리뭉실했지요. 이를테면, "좀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여 주세요" 내지는 "저의 부족함을 고치도록 인도하여 주세요" 라는 식이었습니다.

설령, 구체적인 기도를 하더라도 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리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을 것이 무의식 중에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예 애초부터 기도하려는 의지마저 갖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저에게는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기도에 무관심하던 저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주님의 말씀을 오늘 읽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8장에서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를 들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도시에는 한 과부도 있었는데 그녀는 자주 재판관에게 찾아가서 자기 원수를 갚아 달라고 애원하였다.
재판관은 얼마 동안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데도 이 과부가 계속 나를 성가시게 하니 내가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가 계속 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고서 주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옳지 못한 재판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 원수를 갚아 주시지 않고 계속 그대로 두실 것 같으냐?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하나님이 속히 그들의 원수를 갚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시 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보겠느냐?”
(누가복음 18:1~8

하나님께서는 밤낮 부르짖는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도대체 "어떠한 기도를 하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질문에 관한 해답으로서 저는 일본의 기독교 사상가 우치무라 간조(内村鑑三)의 말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참 기도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간구다.
성취될 일의 예언이다.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성취될 일을 빌었다는 것일 뿐이다.
성령이 사람 속에 계시어 그 사람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간구하시는 것,
이것이 진정한 기도다.
- 출처: 김영봉의 "사귐의 기도" (63쪽)  

저는 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시험에 합격하게 하여 주세요", "돈 많이 버는 직장 얻게 해 주세요", "멋진 집을 구입하게 하여 주세요" 라는 식의 떼쓰는 듯한 기도가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일까요? 하나님의 뜻에 연합하지 않은 개인적인 목적의 기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한 기도는 응답을 받을 수도 있고 응답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김영봉 목사님은 "사귐의 기도"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기도를 하면 우리가 요청한 대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는 잘못된 기대가 절망감을 만들어 낸다.
하나님은 그렇게 응답하지 않으신다.
이기적인 욕심에 따라 구하는 것들을 모두 들어주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파멸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 김영봉의 "사귐의 기도" (61쪽) 

주님께서 "만일 너희가 내 안에 살면서 내 말을 지키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러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요한복음 15:7)라고 하신 말씀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소망으로 기도를 할 때 반드시 응답받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꾸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기도에 응답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기도를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George Muller (출처: www.reformedchurchpublications.org)


이제 저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기도를 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기도가 보다 구체적이고 간절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특별히 저는 이번 주부터 조지 뮐러(George Muller)식 기도응답 노트를 만들 생각입니다. 오늘 독일 할레한인교회 김현중 목사님의 주일예배 설교말씀을 통하여 이 모든 깨우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에게 주님의 축복과 은혜로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저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경험들을 여러분과 계속 나누겠습니다.


사귐의기도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지은이 김영봉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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