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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시련은 하나님의 은혜

로마 압송 중 태풍을 만난 바울 (출처: bibledrivethru.blogspot.com)


인생을 비유하는 여러가지 단어들이 있습니다. "인생은 여행길이다", "인생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사닥다리다",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마라톤이다", 혹은 "인생은 거친 풍랑도 만날 수 있는 항해다" 등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참으로 인생은 거친 풍랑도 만날 수 있는 여행길이요, 사닥다리요, 마라톤이며, 항해와 같습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로 압송되는 바닷길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거친 풍랑을 만났습니다. 바울을 압송하던 배는 그레데 항구에 도착합니다. 거기서, 바울은 "여러분, 내 생각에는 이번 항해로 하물과 배가 큰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 27:10)라고 경고하였지만,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유라굴로라는 끔찍한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오자 사람들은 잘 되었다 생각하고 돛을 올려 크레테섬 해안을 따라 항해하였으나 얼마 안 가서 유라굴로라는 태풍이 불어닥쳤다.
그러자 배는 태풍에 휩쓸려 바람을 뚫고 더 나아가지 못하고 표류하게 되었다.

남풍이 불어오자 그들은 자신들의 판단이 옳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이 순풍은 엄청난 태풍으로 돌변했습니다. 태풍의 굉장한 위력으로 그들의 배는 도무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이라도 건지기 위해서 배 안의 짐들을 모두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나운 폭풍이 계속되자 그들은 살 희망마저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27:18~20). 그러나, 이때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지혜의 음성을 들려주신 것입니다. 

그때 바울이 일어나 여러 날 동안 먹지 못하고 시달려 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 말을 듣고 크레테섬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피해와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심하십시오. 여러분은 한 사람도 생명을 잃지 않고 배만 부서질 것입니다.
어젯밤 나의 하나님,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천사가 내 곁에 서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황제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사람들을 다 너에게 주셨다.’
그러므로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밀려서 어느 섬에 가 닿을 것입니다.”

사실 목숨을 위협하는 사나운 광풍 속에서 바울과 같은 믿음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태풍은 그들로 하여금 살아날 희망을 모조리 앗아갈만큼 충분히 무섭고 사나웠습니다. 선원들은 자신 먼저 살려고 닿을 내리는 척하며 거룻배를 내리는 등 발버둥쳤습니다 (사도행전 27:30).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는 도리어 침착하게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 후 모든 사람과 빵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날이 밝아 올 무렵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오늘까지 14일 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폭풍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살아 남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고서 바울은 빵을 들고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먹기 시작하였다.

배는 파선하였지만, 그들은 널판지나 뱃조각을 붙잡고 모두 무사히 섬에 올라왔습니다. "모두 구출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러한 거친 풍랑이 닥쳐옵니다. 심각한 질병, 사업의 실패, 가정 불화 등 여러 가지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외적인 시련에서부터, 정신적인 불안, 두려움, 스트레스 같은 내적인 시련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련들을 어떻게 이겨나갈 수 있겠습니까? 

바울은 시련이 닥쳐왔을 때 어떻게든 살아나려고 발버둥치기 보다는 침착하게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기도하였습니다. 이것을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가령, 내가 어떤 큰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 시험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을 뿐더러,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극심하여 도무지 시험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시험일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는 점점 의욕을 잃고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과 같이 기도해 봅시다.

"하나님! 
제 마음에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시험이라는 종착지는 다가오고 있는데, 
사나운 광풍으로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제가 반드시 그 시험을 잘 치르도록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시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쓰임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 그러므로 저는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시험에 반드시 응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제게 주셨습니다.
용기를 내겠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은 모두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가슴 깊이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시련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크게 쓰시기 위한 과정입니다. 바울도 항해 중 폭풍을 만나는 시련을 겪었지만, 이 사건은 도리어 바울에게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사건으로 인하여 로마 군인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고 훗날 로마에서 복음을 전파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된 것입니다. 시련이 닥쳐올 때, 좌절하고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바울처럼 침착하게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인내함으로써 시련을 이겨나가는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