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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그리스도인의 혀

사랑의 손 (출처: kr.blog.yahoo.com/yooyookorea)


□ 오늘의 말씀은 에베소서 4:29입니다.

말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마찬가지로 말은 신앙의 참됨과 거짓됨을 결정짓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말'의 중요성에 대해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다 실수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만일 사람이 말에 실수가 없으면 그는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말의 입에 재갈을 물려 마음대로 부립니다.
배를 보십시오. 그렇게 큰 배가 강풍에 밀려 다녀도 항해사는 아주 작은 키 하나로 그 배를 마음대로 조종합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혀도 몸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잘못 사용하면 큰 손해를 가져옵니다. 작은 불씨가 큰 숲을 태우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사람의 혀는 불과 같고 악으로 가득 찬 세계와 같습니다. 혀는 몸의 한 부분이지만 온 몸을 더럽히고 우리의 생애를 불태우며 끝내는 혀 그 자체도 지옥 불에 타고 맙니다.
온갖 짐승과 새와 파충류와 바다 생물은 사람에 의해서 길들여지고 있고 또 길들여졌습니다.
그러나 혀를 길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혀는 걷잡을 수 없는 악이며 죽이는 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이 혀로 하나님을 찬송도 하고 그분의 모습으로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도 합니다.
한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한샘에서 단물과 쓴물이 함께 나올 수 있겠습니까?
형제 여러분,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맺거나 포도덩굴이 무화과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짠샘이 단물을 낼 수는 없습니다.

혀는 몸의 작은 부분이지만, 그 작은 부분이 온 몸을 더럽히고 우리의 삶을 망가지게 하며 지옥 불에 불타게 한다는 것입니다. 혀는 실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작가인 이솝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우화 작가인 이솝은 기원전 6세기 경 사모스에서 철학자 쿠잔토스의 노예였다. 
그는 지혜와 총명이 뛰어나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있던 중, 어느 날 이솝의 슬기로움을 시험하기 위해 주인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이 무엇이냐?”
이솝이 대답하기를 “사람의 혀”라고 대답하였다. 왜냐하면 혀는 진리와 이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것은 무엇이냐?” 
이솝이 대답하기를 “혀”라고 역시 대답하였다. 왜냐하면  혀는 남을 중상하고 모략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기 때문이다. 

이솝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혀는 가장 좋은 것이기도 하고 나쁜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도 말씀으로 하셨습니다. 반면, 솔로몬 왕의 아들 르호보암은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더 굵은 줄을 몰랐소?
내 아버지가 당신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웠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 짐을 더 무겁게 할 것이오.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당신들을 다스렸지만 나는 전갈로 당신들을 다스리겠소.

르호보암의 악한 말로 인하여 결국 이스라엘은 분열되고 맙니다. 비단 르호보암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의 표현처럼 사실 인간은 온갖 짐승과 생물을 길들이지만, 정작 자신의 혀는 길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권면하였습니다.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말을 하십시오.

험담, 중상모략, 이간질, 불평, 원망 같은 더러운 말은 사람을 썩게 합니다.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은 습관이라기 보다는 병에 가깝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말들이 바이러스처럼 퍼져서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말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가나안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서 엎드러질 것이라

사도 바울은 더러운 말을 하지 않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말, 덕을 세우는 말, 선한 말을 하기를 권면합니다. 선한 말이란 어떤 것일까요?

칭찬은 상대방을 세우는 좋은 말입니다. 성경에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시련하느니라" (잠언 27:21)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항상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시면서, 특히 사람을 창조하시고 나서 덧붙여 "심히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시며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출처: Wikipedia)


그리스 신화에서 조각가 피그말리온과 그가 창조한 완벽한 조각상인 갈라테이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래 여성을 혐오하던 피그말리온은 어느 날 상아로 여인의 조각상을 을 만들었는데, 자신의 작품에 감탄하여 이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요. 그는 아프로디테의 제단 앞에서 "신들이여, 원컨대 나에게 나의 조각품인 상아 처녀와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아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조각상은 실제 처녀가 되었습니다. 신화일 뿐이지만 이 이야기는 사람에게 기대하게 되면 실제로 사람이 그렇게 변한다는 교육학적 이론에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칭찬하고 축복하게 되면 사람은 실제로 그렇게 변합니다. 

또한, 감사의 말은 사람을 아름답게 변화시킵니다. 감사의 말을 하는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도 감사의 조건을 찾아냅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또 다른 감사할 일을 만들어 주십니다. 어느 그리스도인이 강도를 만나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나서 "하나님, 내가 강도가 아닌 것에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의 길을 얻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입니다. 감사의 말과 더불어, 축복의 말도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라고 말하여라.
 ‘여호와께서 너를 축복하시고 지키시기 원하노라.
여호와께서 너에게 자비와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와께서 인자하게 너를 바라보시며 너에게 평안을 주시기 원하노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겠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못된 삶을 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축복하길 원하셨습니다. 자신을 괴롭히고 악하게 사는 사람도 축복할 때, 하나님은 진정으로 그들을 변화시키고 참된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여러분을 핍박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저주하지 마십시오" (로마서 12:14)라고 권면하였습니다.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장군은 어릴 때는 말썽 피우는 개구장이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염려하였지만, 그의 할머니만은 “너는 군인의 기질을 타고 났어. 군인으로서 크게 성공할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맥아더는 훗날 할머니의 그 말 한마디에 눈이 확 뜨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할머니의 칭찬이 그를 훌륭한 장군으로 이끄는 큰 힘이 된 것입니다. 

주님! 악하고 더러운 저주의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게 하소서. 대신 선한 말, 칭찬의 말, 감사의 말, 축복의 말로 저의 입을 충만케 하소서.

■ 독일 할레 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9월 20일 새벽예배 설교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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