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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노트

가톨릭과 개신교

Evangelical Catholic (출처: 위키피디아)


문득 예수님을 믿는 많은 종교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 등등. 심지어 개신교 내에서도 장로교, 성결교, 침례교, 감리교 등으로 나뉘고, 장로교 내에서도 통합, 합동, 고신파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교파가 나뉘었다. 개신교 내의 교파들은 어느 정도 서로 유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개신교와 가톨릭은 아직도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개신교와 가톨릭에 대한 나의 신앙적 입장은 분명하다. 모두 예수님을 믿는 "한 형제(Brothers)"라는 것이다. 예수님이라면 개신교를 더 사랑하실까, 가톨릭을 더 사랑하실까? 예수님은 어느 교단에 있든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자를 사랑하실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개신교인이지만, 언제나 가톨릭 교인들을 한 형제 자매처럼 생각해 왔다. 가톨릭 신자들이 믿는 예수님과 개신교인 들이 믿는 예수님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교리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지구촌 교회의 이동원 목사가 참 재미있는 비유를 든 적이 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장님의 눈을 뜨게 해 주는 장면이 여러 군데서 등장한다. 어느 경우에는, 예수님께서 진흙을 발라서 눈을 고쳐 주셨는가 하면, 어느 경우에는 침을 뱉어서 눈을 뜨게 해 주셨다. 그런데, 만약 그 두 장님이 나중에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여보게, 예수님께서 진흙을 발라서 내 눈을 뜨게 해 주셨네."
"무슨 소리인가? 예수님께서는 침을 뱉어서 눈을 뜨게 해 주셨다네. 자네가 만난 예수님은 진짜 예수님이 아니야."
"허허~ 예수님은 오직 진흙으로만 눈을 낫게 해 주신다네. 오히려 자네가 만난 분이야말로 예수님이 아닐세."

이렇게 해서 '대한예수교 진흙교단'과 '대한예수교 침뱉은 교단'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비유를 들어 주셨다. 개신교와 가톨릭도 사실 이와 다르지 않다. 하나님과 예수님에게 촛점을 맞춘다면 한 형제이며 다만 다른 그룹에 속해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가톨릭에서 믿는 '하느님'과 개신교에서 믿는 '하나님'은 완전히 다른 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위에서 말한 '진흙교단'과 '침뱉은 교단'의 차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 '하나님', 神, 'God', 그리고 'Gott'는 모두 동일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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