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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주님을 뵙던 순간 오늘은 새벽기도를 드리는데, 조금 특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인도하여 주심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적은 많지만, 주님의 음성을 직접적으로 듣거나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제자들 뿐만 아니라 제자를 통하여 예수님을 따르게 된 성도들도 주님의 음성을 듣는 장면이 여러 군데 등장하는데, '왜 난 그런 체험을 한번도 하지 못할까'라고 여겼었지요. 한편으로는 잘못해서 귀신 들린 것처럼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새벽기도를 하면서 "주님 뵙기 원합니다. 주님의 음성 듣기 원합니다"라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다가 어느 순간 주님이 내 앞에 서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몸을 숙였습니다. 몸을 숙인터라 .. 더보기
진정한 친구 오늘은 세미나 발표 리허설로 분주한 하루였습니다. 몇몇 동료들이 슬라이드의 내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서 내심 매우 감사했습니다. 사실 소프트웨어 사용 문제로 좀 이기적인 행동을 한 일이 있는 터라 동료들에게 어색한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저녁에는 다른 연구소의 어느 친구도 중요한 세미나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점심도 먹지 못한 터라 피곤해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발표 슬라이드를 개선할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피곤하고 배는 고파와서 집에 갈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결국 끝까지 도와주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난 그 친구에게 도움을 주었는.. 더보기
내 마음의 출애굽기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어제 밤 나는 평온한 마음으로 사도행전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에 갑자기 사단이 속삭였습니다. 나를 가장 속이기 쉬운 정욕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리치려 했지만 그 녀석은 나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지요.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었던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찾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입니까? 십자가에 벌거벗은 여인이 매달린 사진들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극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내 마음 속에 악령들이 웃는 소리가 더욱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예수님과 벌거벗은 여인을 함께 보라구. 어때? 맘에 들지?" 그 사단들의 속삭임은 더욱 커졌고, 나는 그들에게 손과 발을 묶이고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 했.. 더보기
기도에 응답받으려면 행복한 주일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기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시험에 합격하게 해 주십시오"라든지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개인적인 소망을 과연 하나님께서 들어주실까 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저의 기도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대부분 두리뭉실했지요. 이를테면, "좀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여 주세요" 내지는 "저의 부족함을 고치도록 인도하여 주세요" 라는 식이었습니다. 설령, 구체적인 기도를 하더라도 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리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 더보기
가난의 기쁨을 소망하며 지난 삶의 여정들과, 그리고 몇 년 안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시간들을 주욱 돌아보면, 삶이란 참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시간의 역설'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무언가 열심히 살았지만 뒤돌아보면 결국 제자리, 아무리 목표를 향해 걸어도 더욱 멀어지는 것만 같은 목적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살았던 시간들. 저의 20대는 방황과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순수한 꿈을 꾸던 어리숙한 어느 소년이 삶의 쓰디쓴 질고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물리학과 철학에 심취했지만, 오랫동안 잘못된 신앙에 빠져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방탕했던 삶, 마음의 상처들... 예수님을 만난 저는 결국 인생의 출발선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그 과거의 시간들이 때론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 마음 속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