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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마을

담쟁이처럼 ▲ 담쟁이 (원본 위치 by chitsol)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의 여러분도 아마 담쟁이를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저는 담쟁이덩굴에 뒤덮인 고려대 건물이 제일 생각나네요. 그 건물 앞의 잔디밭에서 조용히 앉아 이런 저런 명상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더보기
작은 소망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 이해인 수녀의 "작은 소망" - 누군가에게 맛있는 소금 한 톨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이해인 수녀의 이라는 시를 음미하면서, 오직 나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살았던 지난날의 시간들을 반성해 본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지위에 오를 수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하면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소망일 것이다. 명예나 부귀는 일시적인 행복은 줄 .. 더보기
나도 신데렐라맨 요즘 MBC에서 방영되는 "신데렐라맨"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아쉽게도 벌써 내일이 이 드라마의 마지막 회다. 20부작 정도였음 더 좋았을텐데... 동대문의 가난한 장사꾼에서 '소피아'라는 대기업 회장의 손자가 된 오대산. 만약 내가 그렇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저 그런 싸구려 인생인 줄 알았던 내가 알고보니 대기업의 고귀한 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라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사실 오대산 같은 싸구려 인생인데... ㅋㅋ 아! 그래도 오대산은 몸집도 좋고 잘 생기기라도 했지. 내 모습을 보아하니, 수입도 변변찮고 외모마저도 남자답지 못한 못생긴 평범한 남자에 불과하다. 아무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그.. 더보기
행복도 새로워 여러분은 시를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도 하루하루의 생활에 치여 시를 읽지 못한 지 정말 오래되었네요. 작년에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기쁨"이란 시집을 사두고 한번도 읽어보지 못하고 있다가, 집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이 시집을 발견하였지요. 그런데 그 순간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저에게 이 시집이 정신을 일깨워주는 영양만점의 음식이 될 거라고 확신했죠. 이제 막 시집을 읽어가려 하는데, 왠지 혼자 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시를 읽으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거예요. 이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계기랍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