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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멕시코 선교, 박성근 목사와의 만남

오늘은 그르노블(Grenoble)의 한인교회에서 새로운 교우들과 교제를 하게 된 기쁜 날이었다. 교회의 규모는 매우 작았지만, 끈끈한 믿음과 한국인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운이 매우 좋았던지 멕시코에서 사역하시는 박성근, 김인옥 목사님을 뵐 수 있었다. 사실 그 분들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박성근 목사님으로부터 우연히 멕시코의 선교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분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사역을 하시는지 알게 되었다.

Epic of the Mexican People-Mexico Today and Tomorrow,1934-1934, National Palace (출처: Gallery Q)


사실 나는 멕시코에 마약 갱단들이 득세하여 경찰들이 도시를 떠날 정도로 치안이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 곳임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위험한 곳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신다니 매우 감동스러우면서도 걱정도 되었다. 더구나 현지에서 아무런 조력자도 없이 사역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사실상 목숨을 내놓고 사역을 하시는 셈이다. 목사님의 표현에 의하면, 사람 죽이는 것을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분의 표정엔 조금도 두려움이 없었다. 독일은행에서 수년간 일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요"라고 말하니, '허허' 웃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이었다. 
"처음 결정할 때는 힘들었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매달리실 때 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태복음 26:39)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하고 일단 결정하고 나니 선교사가 다른 직장보다 더 안정적인 직장이더군요. 짤릴 걱정없이 평생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훌륭한 분을 뵙게 된 것은 나로서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알게 모르게 위험한 곳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모든 것을 내놓고 헌신하는 분들이 계심을 절감할 수 있었다. 최전선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경험은 몇 마디의 대화로도 내 가슴 속 깊숙히 전해져 왔다. 

멕시코에 살인과 폭력이 판치게 된 것은 나름대로 어떤 역사적인 배경이 있을 것이다. 김인옥 목사님은 멕시코 원주민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깊은 슬픔과 비애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깊은 아픔이 있는 그 땅에 주님의 복음과 진정한 사랑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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