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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믿음으로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람, 바울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 시위대 안과 기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을 인하여 주 안에서 신뢰하므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말하게 되었느니라.
(빌립보서 1:12-13)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를 회고하면서 빌립보의 교우들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이다. 바울은 로마 전도라는 큰 사명을 갖고 있었지만, 그가 로마에 갔을 때는 수년간을 감옥에 갇혀 지내야만 했다. 어찌보면, 한치 앞날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절망적인 상황을 도리어 기회로 이용했다. 자신을 감시하던 로마인들에게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였고, 이것이 결국 로마의 귀족들에게 복음이 먼저 전하여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로마가 훗날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게 된 것은 귀족의 복음화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바울 한 사람의 믿음이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것이다!

로마에서 바울의 전도

로마에서 바울의 전도 (출처: AG)



진정한 믿음은 이렇듯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꾼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고, 불화를 화목으로 바꾸며, 다툼이 있는 곳에 화해가 있게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인재는 수학과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무장한 사람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오직 감사하였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줄을 알았으며, 그 사명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교만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의 경력을 모두 배설물로 여긴다고 토로하였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오직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 일에 쓰임이 되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나아갔다. 폭풍도, 박해도, 병고도, 세상의 유혹도, 그 무엇도 그의 믿음을 막지 못했다.

우리는 바울의 생애를 통해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배우게 된다. 인간의 육체는 매우 나약하기에 그지 없지만, 인간의 영혼은 우주보다도 더 강할 수 있다. 반면, 믿음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며, 결국에는 그저 단백질 덩어리라고 생각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믿음으로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꿔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