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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믿음의 행위


좁은 길 (출처: blog.daum.net/pcdo4)



저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저 입술로만 하는 믿음은 거짓된 믿음이며 그에 걸맞는 행동이 따를 때 참다운 믿음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에베소서 2:8-9) 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즉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 것이라 하는데, 믿음에 따르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아직 저는 그 성경 말씀의 깊은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믿음에 따르는 행위란 '마음의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음 속에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배하는 마음이 없다면 주일성수와 십일조를 꼬박꼬박 지키고 집사 혹은 권사가 되었다고 해도 믿음에 따르는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또 날마다 봉사하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선한 행위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믿음에 따르는 행위를 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만약 겉으로 선한 행위를 하면서도 마음 속에는 악한 생각으로 가득하다면 하나님은 그 사람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을테니까요. 또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진대 아무리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여도 완벽하게 선한 삶을 살 수는 없지요.


이처럼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행위를 보시는 것 같습니다. 믿음에 따르는 행위란 믿음에 걸맞는 '마음의 행위'를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행동으로는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지만 다시 진정으로 회개하는 마음,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사랑하는 마음, 이웃을 사랑하지 못함에 애통하는 마음, 가난하고 아프지만 믿음으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마음... 하지만 부끄럽게도 아직도 그런 마음보다는 제 안에 교만과 거짓과 가식들, 이웃을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우글우글 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꺼풀들이 벗겨지고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 앞에 진실한 모습으로 설 수 있기를, 하나님과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믿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