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의 죽음과 그리스도인이 가야할 길

세상 이야기 / illbegoodtree 2013.02.05 02:59


오사마 빈 라덴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Raden)이 미국 네이비 실(Navy SEAL)의 제로니모(Geronimo) 작전으로 지난 5월 1일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Abbottabad)에서 사살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 앞에 수많은 미국인들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USA"를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을 죽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원수가 죽었으니 오죽 기뻤겠는가.

그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과 미국의 동맹세력을 적으로 삼아 여러 차례 테러를 저질러 수많은 인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웃을 폭력으로 위협하는 방식은 종교적 신념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의 반인륜적인 행위들은 지탄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죽음을 바라보며 조금도 기뻐할 수가 없다. 우선, 원수에 대한 폭력적인 복수는 결코 기독교 신앙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는 말씀을 듣지 않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핍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 된 도리이다. 
하나님은 해가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에게 다 같이 비치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과 의롭지 못한 사람에게 비를 똑같이 내려 주신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너희가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무원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마태복음 5:43~48)


2001년 9월 11일 알 카에다(Al-Qaida) 대원들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와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 펜타곤(Pentagon) 등을 공격하여 3000 여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을 때, 미국인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와 적개심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예수님을 참되게 믿는다면, 분노와 적개심을 버리고 오히려 그들을 더욱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어야 했다. 조지 부시(George Walker Bush) 전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ism)을 선포하기 보다, 회개의 기도, 그들을 향한 용서를 선포하였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테러와의 전쟁은 많은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더구나 작전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빈 라덴을 재판 없이 바로 사살한 것도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 유엔 전범재판소(The International War Crimes Tribunal, IWCT)의 전직 판사였던 다야 지카코(多谷千香子) 호세(法政)대학교수는 "만일 빈 라덴 사살이 합법이라면 미국에 위험한 인물은 누구든 죽여도 좋은 것이 되어 버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독일 베를린 내무장관인 에르하르트 쾨르팅(Ehrhart Koerting), 유럽연합(EU)의 내무담당 집행위원인 세실리아 말스트룀(Cecilia Malmström), 및 네덜란드의 국제법 전문가인 게르트 얀 크놉스(Gert-Jan Knoops) 등은 "빈 라덴을 법정에 세웠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참조) 그의 신병을 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처리하였더라면 이슬람권의 반발이 덜하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다. 빈 라덴의 죽음이 도리어 더 많은 테러를 촉발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알 카에다는 인터넷 성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피의 보복을 천명했다. 
"성스러운 전사 오사마 빈 라덴의 피는 우리와 모든 무슬림에게 너무나 가치 있는 것이어서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행복은 슬픔으로 변할 것이며 그들의 피는 그들의 눈물과 섞이게 될 것이다." (연합뉴스 참조)



십자가 (출처: 우드사이드 한국 순교자 성당)



이러한 때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은 첫째도 회개, 둘째도 회개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슬람인들을 두려움 혹은 타도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으로 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주님의 사랑으로 대하지 못했던 우리의 모습을 통곡하고 회개해야만 하겠다. 이슬람권에 선교와 전도를 하자고 외치기 전에, 먼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도 바울도 "믿음, 희망, 사랑 중에서 제일 큰 것은 사랑"(고린도전서 13:13)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놋쇠와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졌고 온갖 신비한 것과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산을 옮길 만한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준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그것이 나에게 아무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3:1~3)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그 사랑으로, 불화가 있는 곳에 평화를 심고,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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