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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구원의 기쁨이란

(서귀포 강변성결교회)



구원의 기쁨이란 어떠한 것일까? 이미 구원을 받았음에도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아직 구원의 참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일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구원받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굳게 믿지만, 구원받았다는 것과 구원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 주셨지만, 정작 우리는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느 소년이 목숨을 던져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 불상사를 피하게 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 속에서 그의 희생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었는지 제대로 깨닫지 못할 수 있다. 또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희생자의 피 위에 세워진 번영한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들은 그들의 희생과 눈물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하물며 지옥으로 갈 이 몸을 구원하셔서 천국으로 인도해 주신 주님의 보이지 않는 구원을 제대로 깨닫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깨닫기란 애당초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셔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놀라운 비밀을 알고 있고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다"는 복을 누리고 있음을 안다면, 내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아간다는 사실을 안다면, 기쁘고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나의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로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20)


구원을 받았음에도 일상 속에서 구원의 기쁨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욕심에 따라 살아가는데서 연유할 것이다. '내가 뭘 받았는데? 지금 이렇게 풍요롭게 살아가는 건 당연한 것 아냐?' 혹은 '지금 내가 뭘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불행하고 가진 것이 없는데 왜 기뻐하라는 거지?'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는데서 바로 교만이 시작된다. 오직 감사하자. 오직 기뻐하자. 오늘을 불평하고 더 많은 욕심을 갖기 보다는, 오늘에 감사하고 욕심을 더욱 버리자. 감사하면 더욱 감사할 일이 많아지고, 욕심을 버리면 더 큰 것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