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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베들레헴의 별 (출처: spirit-digest.org)


예수님은 헤롯왕 때 유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때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찾아와서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드리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헤롯왕은 그 말을 듣고 몹시 근심하였으며 온 예루살렘도 이 소문으로 떠들썩하였다.
헤롯왕은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을 다 모아 놓고 “그리스도가 어디서 난다고 하였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그것은 예언서에 이와 같이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유대에서 제일 작은 마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한 지도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유대에서 제일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구나 주님께서는 베들레헴에서도 마굿간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 당시 어느 누구도 세상의 구원자가 되실 분이 유대에서 제일 작은 마을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실 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아주 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지체인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낮은 모습으로 다가가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진리를 전한다고 하더라도 권위적이고 교만한 태도로 전하려 든다면 그 어느 누구도 그것을 참다운 진리로 받아들이지 못하겠지요. 그렇게 행동하면서도 도리어 "믿을 사람은 정해져 있다"라고 말하며 불신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저를 돌아보자면,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런 겸손의 모습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주님께서 제가 새롭게 도전해야 할 과제를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이제 새로운 마음다짐으로 주님의 멍에를 지고 겸손으로 세상에 나아가길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름도 없는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셨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작고 보잘것 없는 것일지라도 예수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중요한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예수님만 동행하신다면 중요한 인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희망의 메시지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저의 가슴은 희망과 기쁨으로 벅차 오릅니다. 지난 세월동안 저는 얼마나 작고 보잘것 없는 사람이었는지 모릅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 많은, 마귀의 종노릇하며 살던 저였습니다. 이러한 죄인 중의 죄인을 구원하여 주신 주님! 이제 저의 존재의 의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어떠한 권세, 명예, 부귀에서도 참다운 삶의 만족이나 의미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영광의 이름만이 제 삶의 유일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메시지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크고 잘난 사람보다는 작고 보잘것 없는 사람을 먼저 찾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합니까? 남보다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돈과 현실적 쾌락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도덕적 가치도 쉽게 버릴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작고 보잘 것 없고 힘없는 자는 철저히 짓밟히고 소외되며 무시당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구주이신 예수님께서 그런 작고 보잘것 없고 힘없는 자를 찾으신다니요! 주님께서는 짓밟히고 가난하고 작고 보잘 것없는 우리를 높이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낮은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음을 묵상하며, 어떻게 하면 예수님처럼 철저히 낮은 겸손의 모습으로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님, 세상으로부터 높임을 받기 보다는 오직 주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보이는 곳에서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자 되도록 이끄소서. 아멘.

■ 독일 할레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12월 25일 주일예배 설교말씀의 큐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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