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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예수님의 탄생 (출처: littleganeshas.wordpress.com)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이 모든 일의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가라사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오늘은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쁜 날입니다. 사실 지난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일에 녹초가 되어 집에 와야만 했던 처지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예수님의 탄생일을 차분하게 맞이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심지어 불과 며칠 전의 제 생일날에도 직장에 출근하여 밤늦게 퇴근했을 정도였지요. 저의 머리 속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보다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민들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제 생일을 축하해 주어서 매우 기뻤지만, 정작 저는 스스로의 생일을 제대로 축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내 생일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인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러나 다행히도 일 스트레스와 불안의 폭풍우 속에서 이리저리 표류하던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까스로 마음을 다시금 예수님에게 집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저는 그날 모처럼 시간을 내어 목장의 교우들과 함께 주님의 나심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치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어 "대한독립 만세"를 목청껏 외치던 선조들의 그런 심정과 같았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그 정도로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아! 바로 이것이로구나. 지난 몇 주동안 얼마나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방황하고 있었는지.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다시 저를 그 분의 품 안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사실 저에게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나서 불과 며칠 후에 크리스마스였는데, 마침 그 날이 주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주일이 겹치는 것에 특별한 성경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식일에 주님의 탄생하심을 기념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여깁니다. 일상의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더욱 더 거룩한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기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가 출생했던 해의 크리스마스가 안식일이었는데, 마침 올해도 똑같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바로 오늘은 크리스마스이자 거룩한 주일입니다. 게다가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예배 역시 주일과 겹칩니다. 이와 같은 흔치 않은 상황이 몇 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와 생일이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저의 첫번째 크리스마스가 "응아 응아"하면서 육체적으로 태어난 후에 처음 맞이했던 날이었다면, 이번 크리스마스는 저의 영혼이 새롭게 태어난 후에 처음 맞이하는 거룩한 날입니다. 물론 제가 세례를 받은지는 수년이 지났지만, 진정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저의 유일한 소망으로 삼게 된 것은 바로 2011년 올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올해 여러 굵직한 사건들을 통하여 저로 하여금 주님의 말씀을 믿고 삶의 소망으로 삼도록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 생일을 특별히 더욱 거룩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축복과 기쁨이 아닌 스트레스와 고민들로 이번 생일을 보내고 말았으니 저의 실망감은 매우 컸지요.

그런데 어쩌면 이것도 감사할 일일는지도 모릅니다. 생일날 저의 부족함과 죄악의 모습들을 깨닫게 되지만, 불과 며칠 후에 오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저를 구원해 주실 것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만약 완벽한 나의 모습만을 보았다면 그런 기대감이 덜 하였겠지요. 하지만 나 같은 죄인을 부르러 오신 주님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찬양하고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습니까! 주님, 오소서. 죄에 허덕이는 저를 구원하여 주소서! 그러므로, 제가 진정으로 기뻐하고 거룩하게 여겨야 할 기념일은 저의 생일보다는 주님의 나심을 기념하는 오늘입니다. 주님의 나심으로 인하여 저의 영혼이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주님의 나심으로 인하여 비로소 저의 삶이 참다운 의미를 가지게 되는 까닭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주님을 진정으로 구주로 맞이하는 첫번째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래서, 2011년 12월 25일은 주님의 구원하심으로 저의 영혼이 새롭게 태어난 생일과도 같을 것입니다.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할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죄에 허덕이고 끌려다니기만 했던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오늘의 영적 생일 이후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 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주님! 거룩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주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저의 영혼이 진정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이끄소서. 하나님의 자녀로써 저의 영이 새롭게 거듭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주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도록 이끄소서. 주님의 구원하심과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