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을 여는 큐티

영적인 교만

바벨탑 (출처: blog.naver.com/jogaewon)



웃시야 왕은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입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행하였고 하나님을 열심히 찾았으며 하나님은 그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역대하 26:4~5). 하나님께서 그의 통치를 지켜주시고 축복하여 주셔서 그의 세력은 막강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세력이 막강해지자 교만해져서 도리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조금만 자신이 추앙받고 높임 받으면 금새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모든 능력이 자신에게서 왔다고 착각하기 십상입니다. 저 역시 누가 나를 칭찬해주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인 것 마냥 우쭐해집니다. 웃시야 왕은 마음이 교만하여져 자신의 분수를 잊고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성전에서 분향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당시 성전의 분향은 오직 선택받은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었습니다. 대제사장 아사랴는 그에게 달려가서 말했습니다. 

웃시야왕이시여, 여호와께 분향하는 것은 왕이 할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 일을 위해서 특별히 구별된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발 성소에서 나가 주십시오. 왕은 범죄하였으므로 더 이상 여호와의 축복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전에서 향로를 잡고 있던 웃시야는 도리어 제사장에게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는 아마도 "하나님을 받드는 의로운 행동을 하고 있는데 왜 이것을 범죄라고 말하느냐"고 생각했을는지 모릅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모두 의로운 행동인 것처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의로운 행동이더라도 자신의 분수와 직분을 넘어서게 되면 교만이 되고 맙니다. 교회에서도 목사의 직분이 있고 장로의 직분이 있으며 집사의 직분이 있지요. 의욕이 넘쳐 사역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각자의 직분을 넘어서려고 할 때 갈등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저도 지난 몇 달 동안 새벽기도와 성경묵상을 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도리어 그것이 영적인 교만이 된 것이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내가 의로운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히 하였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저에게 주어진 직분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열정적으로 교회 사역을 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직분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분수를 넘는 교만한 행동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웃시야 왕이 성전에 분향을 하려던 자신의 행동에 경고하던 대제사장에게 버럭 화를 낸 것처럼, 교만한 자에게는 의로운 조언이 귀에 들어가지 않고 도리어 화를 내기 일쑤입니다. 언젠가 고(故) 하용조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있습니다.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을 아무리 비난해도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난했을 때 버럭 화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반드시 그 비난을 받을만한 잘못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를 비난하던 사람들을 원망하던 저의 마음 속에는 저의 의롭지 못한 행동을 숨기려는 비겁한 교만이 숨어있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요! 저는 교만했고 의로운 척 했던 위선자였습니다.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하나님을 경배하였을 것입니다. 웃시야 왕은 화를 낸 순간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징벌임을 깨닫고 성전을 떠났고, 왕위도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했으며 죽어서도 왕의 묘지에 안장되지 못하였습니다 (역대하 26:19~23).

주님, 요란하고 떠들썩하게 하나님을 믿는다 고백하면서 실제로는 교만했고 위선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였음을 고백합니다. 회개하오니, 저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주시사 겉으로 요란한 신앙생활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 독일 할레 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12월 6일 새벽예배 설교말씀 (역대하 26장)의 큐티입니다. 

'아침을 여는 큐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핍박을 당할 때  (0) 2011.12.12
지혜의 솔로몬도 여자 앞에서는 우둔했다  (0) 2011.12.07
겸손한 신앙의 여성들  (0) 2011.12.05
보화를 담은 질그릇  (0) 2011.11.29
위대한 기도의 여인 한나  (0) 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