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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겸손한 신앙의 여성들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2002. (출처: bit.ly/ubL3oX)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은 모두 남자였지만, 열 두 제자 못지 않게 예수님을 따랐던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와 수산나가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인구의 숫자에도 포함되지 못할 정도로 천대받던 시대에, 이 여성들의 믿음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은 여러 도시와 마을을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기쁜 소식을 전하셨는데 열두 제자도 동행하였다.
또 악한 귀신들과 여러 가지 병에서 고침을 받은 여자들도 예수님과 동행하였다. 
그들 중에는 일곱 귀신이 나간 막달라 마리아,
헤롯왕의 재산 관리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 그 밖에 다른 여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일행을 도왔다.

예수님께서 사로잡혀 유대 제사장들에게 끌려가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까지 모든 제자들은 도망갔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 곁을 지킵니다. 심지어 그녀는 예수님의 시신이 매장된 곳까지 따라갑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일 먼저 주님을 만난 사람은 열 두 제자가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저 경배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이 여성들의 믿음을 보면서 한 남자로서 매우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믿음생활을 열심히 했었다고 생각했지요. 새벽기도, 성경묵상, 교회사역 등에 예전보다 더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누가 저에게 화를 내거나 상처를 주어도 예전처럼 분노하거나 화로 맞받아치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 저의 이러한 변화된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제 안에 영적 교만과 위선이 숨어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직장에서의 일이 많아지고 바쁜 일상에 치이면서, 어느 순간부터 새벽기도도 뜸해지고 성경묵상도 자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밤에 집에 돌아와서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음란물에 탐닉하기도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마음이 느슨해지고도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저의 영혼을 둔감하게 만들었던 것은 다름아닌 제 안에 숨어 있던 교만과 위선이었습니다. "이렇게 느슨한 생활을 해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지켜주실거야. 그 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으니 지금 조금 느슨해진다고 해서 큰 문제를 없을거야" 이런 생각들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신앙적인 교만과 위선에 빠져 생활하다가 도리어 더욱 타락하고 죄를 저질렀던 저의 모습과 달리, 겸손한 자세로 보이지 않게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 그리스도인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진정한 신앙의 모습은 겉으로 요란하게 드러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기도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주님, 그 동안 영적인 교만과 위선에 빠져 도리어 예배에도 빠지고 죄를 짓는 불순종의 삶을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막달라 마리아처럼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가족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원합니다. 회개하오니, 겉으로 허세를 부리는 신앙이 아닌 진정한 사랑으로 주님께 예배하는 자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 "일일 성경묵상"에서 큐티하기
■ 독일 할레 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12월 5일 새벽예배 설교말씀 (누가복음 8:1~3)의 큐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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