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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주님께서 이적을 행하실 때



가나의 결혼잔치 (출처: 안동교회)


□ 오늘의 말씀은 요한복음 2:1~11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에서 큰 이적을 보이시곤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이적이 아무런 준비없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이적을 보이신 곳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였습니다. 그 곳에서 주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이틀 후에 갈릴리 가나에 결혼식이 있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님과 제자들도 초대를 받아 갔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졌다. 그래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이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하자
예수님은 “어머니,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예수님께서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아 가셨는데 마침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바닥이 나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 곳에 계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있어야 하는데 없는 곳에 계십니다. 식량이 없는 곳, 사랑이 없는 곳, 평화가 없는 곳, 행복이 없는 비참한 그 곳에 주님이 계시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물고기를 잡지 못해 낙심해 있을 때도 주님이 계시어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하여 주셨습니다. 낙심해 있을 때, 힘들고 어려울 때, 슬퍼할 때, 그 때가 바로 주님의 이적이 일어날 때입니다.

우리는 이 희망 가운데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닙니다. 
눈 앞에 보고 있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란다면 참고 그것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은 거절의 의미가 아니라 기다리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이적을 행하시기 전에 종종 우리를 기다리게 하시기도 합니다. 사울왕이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제사장이었던 사무엘에게 번제를 요청하였습니다. 사무엘은 몇일을 기다리라고 하였지만, 사울은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번제를 행하고 맙니다. 사무엘이 와서 보고 사울왕에게 "당신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결국 사울은 크게 패배하고 맙니다 (사무엘상 13:8~15). 하나님의 이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때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왜 저를 지금 당장 도와주시지 않나요?"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주님을 믿고 기다릴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러 주었다.
거기에는 유대인의 정결 의식에 사용되는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각각 물 두세 3통 드는 크기였다.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워라” 하시자 그들은 아구까지 물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이제 떠다가 잔치 책임자에게 갖다 주어라” 하시자 하인들은 그대로 하였다.
잔치 책임자는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몰랐으나 그것을 떠 온 하인들은 알고 있었다. 잔치 책임자는 신랑을 불러
“흔히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당신은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었군요” 하였다.
예수님이 갈릴리 가나에서 처음으로 이런 기적을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하인들은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들은 충분히 의심할 만도 했습니다. 아구까지 물을 채우는 일이 당시에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제 떠다가 잔치 책임자에게 갖다 주어라"라고 말할 때에도 어쩌면 그것이 그대로 물인 상태였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어떻게 물을 손님에게 갖다 드리란 말인가? 주인만 욕되게 하는 것 아닐까?'라는 의심을 충분히 할 만도 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지시가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었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자 드디어 이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 이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노아도 산 위에서 배를 만들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니 대홍수로부터 구원되는 이적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창세기 7장). 이처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상식에서 벗어난 일을 시키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말씀에도 의심없이 순종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이적이 일어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에 항상 계시었습니다. 주님께서 이적을 베푸시어 저희들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평강으로 채워주소서. 주님의 기도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와 주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 독일 할레 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9월 17일 새벽예배 설교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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