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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충성된 종과 게으른 종



열매 맺는 나무 (출처: 대구침산교회)



□ 오늘의 말씀은 마태복음 25:14~30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기독교 방송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가 교회를 다니는 것을 못마땅해 하였고 아내를 괴롭히고 구타하였습니다. 이런 괴롭힘과 구타가 무려 10년간이나 지속되자 더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어 이혼하고 교회에서 사역자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조선족들은 지하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예배를 드립니다. 그들은 대부분 가난하면서도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는 "구원받은 것에 감사합니다", "믿음대로 살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드린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우리의 게으른 신앙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충성된 종과 충성되지 못한 종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주인이 다른 나라에 떠나기 전에 세 종에게 자신의 소유를 맡깁니다. 바울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고백하였듯이,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하나님께서도 하나님의 종인 우리들에게 자신의 소유를 맡깁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 재능, 물질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가 잠시 점유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청지기' 의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으로 비난을 받을 때 어떠한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참된 청지기인지 아닌지 드러납니다. 주인의 마음을 생각하며 비난을 잘 견디는 종이 참된 종일 것입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주인님, 제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너는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여라’ 하였다.
두 달란트 받은 사람도 와서 ‘주인님, 제게 두 달란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잘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너는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여라’ 하였다.
(마태복음 25:22~23)

5달란트와 2달란트를 받은 두 종은 잘 관리하여 주인이 돌아올 때 두 배로 불려 각각 10달란트, 4달란트를 주인에게 드렸습니다. 이에 주인은 "네가 작은 일에도 충성하였다"고 말하며 칭찬합니다. 두 배로 불려 결실을 맺은 것이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하나님의 눈에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칭찬하시는 것은 '두 배'라는 수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충성'되었느냐에 있습니다. 두 종의 결실은 각각 10달란트, 4달란트로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주인은 두 종에게 동일한 내용으로 칭찬했습니다. 우리 중에도 어떤 사람은 하나님께 큰 재능을 받은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적은 재능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정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받은 달란트의 크고 작음을 떠나, 또한 결실의 크고 작음을 떠나,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는 충성된 삶, 하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저는 주인님이 아무 수고도 하지 않고 남이 심고 뿌려 놓은 것을 거둬들이는 지독한 분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려워서 주인님의 돈을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가져왔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돈이 여기 있습니다’ 하였다.
그때 주인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네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알았느냐?
그렇다면 내 돈을 은행에 맡겼다가 내가 돌아왔을 때 이자와 원금을 함께 받도록 했어야 하지 않느냐?
그가 가진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마태복음 25:24~28)

앞서 두 종과 달리 1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이 돌아올 때 고스란히 그대로 드립니다. 그런데, 주인은 이 종을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비난하며 "그 1달란트를 빼앗아 10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주겠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주인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하나님을 위해 쓰지 않는 것은 '악'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거기에 감사의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을 때 그 선물 자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요. 사실 그 선물 속에 담긴 그 분의 마음과 따뜻한 사랑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그런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재능과 시간과 물질을 선물받았다면, 그 이면에 숨겨진 하나님의 나를 향한 무한한 사랑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는다면 그 은혜를 평생 기억하며 보은하기를 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적은 것이라도 주님을 위해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충성된 종은 바로 내게 주어진 것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넘치게 되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아라. 거기서 통곡하며 이를 갈 것이다.’
(마태복음 25:29~30)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고 결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더욱 풍족하게 되지만, 잘 활용하지 못하는 자는 있는 달란트조차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어느 유명대학 성악가가 교회를 나오면서도 신앙이 부족하다보니 찬양 사역에도 잘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결혼 축하연 등에서 축가는 잘 부르러 다녔는데 이는 사례금을 챙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목이 이상해져서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었고, 그제서야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목사님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언젠가는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충성된 삶을 살았는지 평가받게 됩니다. 그 결과는 두 가지, 착하고 충성된 종과 악하고 게으른 종입니다.

주님!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달란트로 주님의 쓰임이 되길 원하오며 더욱 큰 열매를 맺길 원합니다. 주님의 도구로 써 주소서.

■ 독일 할레 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9월 8일 새벽예배 설교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