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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큐티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돌아온 탕자 (출처: 김승목사 블로그)



□ 오늘의 말씀은 누가복음 15:11~32입니다.

누가복음 15장은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집을 나가 재산을 탕진하여 방탕하게 살다가 궁핍하게 되자 집에 돌아온 것입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크게 꾸짖으며 호통을 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입니까? 아버지는 아들이 오는 모습을 보고 측은히 여기고 서서 기다리기 힘들어 달려가 끌어 안았습니다. 또, 살찐 송아지를 잡아서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들이 가로되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
(누가복음 15:18~24)

우리는 탕자였던 이 둘째 아들의 모습에서 참다운 회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라는 고백에서 볼 수 있듯이, 참다운 회개는 죄를 범한 피해자 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 용서받았다고 하면서 자신이 피해를 입힌 상대방에게는 전혀 사과하지 않는 것은 참다운 회개가 아닙니다.

탕자의 돌아옴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열었던 아버지의 모습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돌아오기를 항상 기다리고 계십니다. 얼마나 크고 놀라운 사랑입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을 하다가 세상의 유혹에 걸려 넘어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다시 일어서기를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무수한 '노란 손수건'을 걸어 놓고요.

미국 플로리다해변으로 향하는 버스안은 바캉스를 떠나는 젊은이들의 들뜬 분위기로 가득했다. 그 틈에 한 중년의 사나이가 몸을 잔뜩 움츠린채 앉아 있었다. 허술한 옷과 덥수룩한 수염과 굳게 닫힌 입술….소녀가 사나이에게 접근해 어렵게 대화를 시작했다. 사내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는 뉴욕 교도소에서 4년 동안 복역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오. 아내가 나를 맞아줄 것인지 불안하오. 나는 아내에게 편지를 썼소. 오늘 출소할 것인데 나를 받아주겠다면 집 앞의 커다란 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놓으라고 했소. 만약 노란 손수건이 보이지 않으면 내 인생은 끝나는 것이오."
승객들은 모두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버스가 마을에 이르자 승객들은 손에 땀을 쥐며 참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탄성을 질렀다. 수 백개의 노란 손수건이 환영의 깃발처럼 참나무에서 춤추고 있었다.
- 피트 하밀(Pete Hamill)의 소설 '노란 손수건' 중

그런데, 맏아들은 동생을 환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합니다. 오랫동안 아버지를 위해 일했는데, 도리어 재산을 탕진하고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동생을 더욱 환대하는 모습에 분노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살림을 창기와 함께 먹어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누가복음 15:30~32)

맏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는 것이 효도인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는 것이 바른 신앙입니다. 또한, 맏아들은 동생을 배려하기 보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는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이웃을 돌보지 못한 바리새인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신앙생활에서 모든 결정이 첫째는 하나님이요, 둘째는 이웃이며, 마지막이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돌아와 큰 환대를 받은 것처럼, 심령이 가난해져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입니다. 맏아들은 아버지와 항상 함께 있으면서도 그러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이미 맏아들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위한 큰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주님, 둘째 아들처럼 죄에 넘어졌을 때 진정으로 회개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하나님 아버지에게로 돌아오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원합니다. 또한, 믿는 자로서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계획을 믿고 분수에 넘치는 행동을 하기 보다 묵묵히 복음을 전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길 소망합니다.

■ 독일 할레 한인교회 김현중 목사의 2011년 9월 7일 새벽예배 설교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