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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마을

나도 신데렐라맨




요즘 MBC에서 방영되는 "신데렐라맨"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아쉽게도 벌써 내일이 이 드라마의 마지막 회다. 20부작 정도였음 더 좋았을텐데...


동대문의 가난한 장사꾼에서 '소피아'라는 대기업 회장의 손자가 된 오대산. 만약 내가 그렇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저 그런 싸구려 인생인 줄 알았던 내가 알고보니 대기업의 고귀한 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라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사실 오대산 같은 싸구려 인생인데... ㅋㅋ 아! 그래도 오대산은 몸집도 좋고 잘 생기기라도 했지. 내 모습을 보아하니, 수입도 변변찮고 외모마저도 남자답지 못한 못생긴 평범한 남자에 불과하다. 아무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그런 평범한 사람... 어찌보면 오대산보다 더 못한 처지일지도... 그런 자신이 어느 순간 대기업 사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자리로 가게 되는 비현실적인 꿈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잠시나마 누려본 것 같다.

그런데, 설령 자신이 대기업 사장의 아들이 아니더라도 그저 별볼일 없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일까? 동대문에서 장사꾼이었던 대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했던 유진의 순수한 사랑이 참 아름답다. 돈, 학벌, 지위, 명예 이런 것보단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그러한 사랑을 받는 것... 이것이야말로 어느 순간 대기업 사장의 아들이 되는 것보다 세상에서 가장 누려볼 수 있는 더 짜릿하고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한 순수한 사랑을 하면서도 동시에 신데렐라맨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니 어떻게???
나도 잘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사실인 걸 어떡하겠는가. 그건 바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이다. 대기업 사장이나 대통령보다 더 높은 사람이 바로 하느님이다. 대기업 사장의 아들 딸이 고귀해 보인다면, 하느님의 아들 딸은 얼마나 더 고귀하고 소중하겠는가?

우리가 하느님의 아들 딸이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마치 오대산처럼 말이다. 원래 몰랐을 수도 있고 알면서도 그것을 진심으로 믿지 못하고 싸구려 인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매우 많다. 사실 바로 나 자신부터 그러하다! "나도 알아. 내가 하느님의 자녀란 것을... 그런데 나를 보니 그저 한심하게만 느껴지네. 이 세상에 별로 쓸모없는 존재인 것 같아."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내가 하나님의 자녀란 걸 진심으로 믿지 않는 게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바로 하나님의 고귀한 아들 또는 딸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고 받아들인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한번 오대산의 말을 들어보자. "그 자식(준희)이 되보니까, 고아원 9개씩 도와주는 건 아무 일도 아니더라구.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겠더라."

하나님이 내게 큰 일을 맡기시지 않겠는가? 동대문의 장사꾼이었던 오대산이 소피아를 이끌어가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게 된 것처럼, 나 역시 세상을 이끌어가는 큰 일을 맡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나 자신이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소중하다고 느껴지게 될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정말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 순간부터 나의 삶은 180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싸구려 인생이 아니라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고귀한 존재, 그리고 세상을 경영하는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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