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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마을

행복도 새로워





여러분은 시를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도 하루하루의 생활에 치여 시를 읽지 못한 지 정말 오래되었네요.

작년에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기쁨"이란 시집을 사두고 한번도 읽어보지 못하고 있다가,
집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이 시집을 발견하였지요.
그런데 그 순간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저에게 이 시집이 정신을 일깨워주는 영양만점의 음식이 될 거라고 확신했죠.

이제 막 시집을 읽어가려 하는데, 왠지 혼자 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시를 읽으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거예요. 이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계기랍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시는 이해인 수녀님의 "행복도 새로워"라는 시입니다.

행복도 새로워

날마다 순간마다
숨을 쉬고 살면서도
숨 쉬는 고마움을
잊고 살았네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또한
당연히 마시는 공기처럼
늘 잊고 살았네

잊지 말자
잊지 말자
다짐을 하면서

다시 숨을 쉬고
다시 사랑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
새롭게 사랑하니
행복 또한 새롭네


소감이 어떠셨어요?
음, 정말 가슴이 뜨끔하네요. 사랑을 잊고 살았던 지난 세월들이 순식간에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군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재미없는 하루가 시작되려나?"하는 자포자기적인 심정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숨쉬는 고마움이라니요. 
만약 아침에 일어나서 "아, 오늘도 숨을 쉴 수 있는 하루가 주어져서 너무 기뻐! 이 상쾌한 공기~"라고 방긋 미소지으며 하루를 시작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당장 내일부터 시도해 봐야겠네요. 

이해인 수녀님의 말씀처럼, 사랑받고 사랑하는 일을 숨쉬는 것처럼 잊고 살았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누군가가 왜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까, 왜 나를 무시할까, 왜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만 가졌지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누군가를 더 사랑하고, 또 누군가를 더 존경하는 일들이 왜 숨쉬는 것처럼 나의 일상적인 행복이 되지 못했는지...

이젠 슬픔, 좌절, 아픔, 미움보단, 사랑, 용서, 이해, 행복이 숨쉬는 것처럼 당연한 일상이 되었음 좋겠네요.
저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행복 속에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하며, 오늘의 방송을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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