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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이지아'보다 '김상은'이 좋은 이유

이지아 (출처: 중앙일보)


최근 이지아와 서태지가 혼인 관계였고 수년전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 지면서 연예가가 시끌벅적하다. 매우 오랫동안 그런 사실을 어떻게 숨길 수 있었는지가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지아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이름도 여러 차례 바꾸었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녀가 얼마나 이름을 바꾸었는지, 어떻게 과거를 숨길 수 있었는지에 큰 관심은 없다. 다만, 그녀가 얼마나 심적으로 외롭고 고통스러울지 상상해 본다. 이지아는 배우로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대신 스스로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만 같다. 자신의 본명인 '김상은'이라는 이름도 버렸고 자신의 과거 사랑하던 남자도 잃어버렸다. 아마도 굉장한 외로움에 휩싸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과거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어쩌면 이지아씨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회개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지아'보다는 순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김상은'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유명 연예인 뿐만 아니라 평범한 우리 각자에게도 오랫동안 숨겨왔던, 또는 오래토록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한 두가지 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비밀이 노출되었을 때 주는 상처가 너무나도 크기에, 우리는 그 비밀을 수십겹으로 포장해 두고 다시는 꺼내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원히 숨길 수 있는 비밀은 없다. 일부러 그런 비밀을 공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비밀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솔직하게 고백하고 과거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더 큰 용기는 굳이 타의에 의해서 공개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과오를 고백하는 용기다. 가령, 존경받는 높은 지위에 이르렀지만 자신의 과오를 고백함으로써 스스로 낮아지는 도덕적 겸손은 특히 사회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바가아닐 수 없다.

나는 참으로 수치스러운 과오가 많은 사람이다. 언젠가 그런 과오를 고백해야만 할 때, 솔직하게 모든 것을 인정하고 회개를 통해 스스로 낮아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이러한 고백이 나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일지라도 거짓을 애써 지키려고 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일일 것이다. 또한 그러한 고백이야말로 스스로를 가두었던 외로움에서 벗어나 본래 그대로의 순수한 자아로 돌아가는 길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