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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태극기를 보며 김연아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

LA에서 열린 2009 피겨 스케이팅 여자 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우승을 했다.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메달을 받는 시상대에서 그녀는 아마도 고통스러운 훈련을 이겨내야 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랐을 것이다. 노력의 과정은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하지만, 그 보다도 더 감격스러운 장면이 있었다. 메달을 받고 드디어 국기가 계양되는 순간,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던 우리 연아도 결국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나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마도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눈물을 흘렸으리라.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LA 스타디움에 울려펴지면서 연아의 표정은 마치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나라, 너무 자랑스러워. 대한민국이 드디어 세계 한가운데 빛나다니... 너무 기쁘다."

그 기분 아는가. 남의 종살이를 하다가 세계의 한가운데 우뚝 선 기분. 우리나라는 수십년동안 일제치하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온갖 고난과 고초를 당하면서도 묵묵히 견뎌냈다. 하지만, 뭐랄까. 우리 민족에겐 '한'이라는 정서가 살아있는 듯 하다. 우리 후손들은 일제시대의 고통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한'의 정서가 나도 모르게 정신 속에 녹아있는 것 같다.

세계 한가운데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우리 민족을 눈물짓게 하던 그 '한'이 풀려지는 그런 기분을 느꼈던 게다. 아마도 많은 한국인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국전쟁 당시 정말 거지처럼 미군에게 들러붙어 구걸하던 한국인이 이제는 세계의 한가운데에 섰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도 삼일운동을 생각하면 뜨거운 눈물이 솟아오른다. 일제의 총칼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장면... 그래서, 지금도 WBC나 피겨 스케이팅 등에서 일본과 대결할 때면 온 나라가 들썩이곤 하나보다.

'한(恨)'...
이 단어만 들어도 내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흐르는 건 왠일일까. 안면도 없는 누군가가 통곡하는 장면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난 역시 한국사람인가보다. 한국 민족의 정기를 타고난...

하나님께서는 한(恨) 많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그 한을 풀어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더 큰 자리와 행복을 주시기 위하여 먼저 우리에게 혹독한 시련과 한(恨)을 주시는 것 같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도 죄많고, 한(恨) 많은 우리들, 슬픔 속에서 고통받는 우리의 마음을 쓰다듬고 우리를 영광의 자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자 오신 것이라 믿는다.